국내 기업이 자동항법 기능을 갖춘 100만원대 상업용 드론 개발에 성공했다.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개인 취미용 소형 드론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중국을 따라잡을 수 있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시텍은 신개념 상업용 드론 ‘케이엔드론(KnDrone)’을 개발, 다음 달부터 본격 양산한다고 18일 밝혔다.
케이엔드론은 스스로 목적지까지 찾아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동항법 기능을 내장했다. 자동항법 기능은 수동 조종기 필요 없이 중앙통제시스템이 원격 비행명령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현재 3D 지형정보 등 정밀 좌표 촬영 임무를 수행하거나 무인수송 등 자동이착륙이 가능한 무인 비행기는 모두 자동항법 기능을 갖춰야 한다.
세계적으로 자동항법 기능을 갖춘 드론은 대당 가격이 수천만원을 호가한다. 민간에서 상업용으로 활용하기에는 가격이 너무 비싸 일부 군수용으로만 활용돼왔다.
민간에서 사용되는 드론은 사람이 수동조작기로 드론이 해당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일일이 수동으로 조작하는 방식이다. 대당 가격은 자동항법 기능을 갖춘 고가 제품보다 적지만 수백만원이다.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중국산 드론도 30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케이엔드론은 자동항법 기능을 갖추고 가격 경쟁력까지 모두 잡은 혁신적인 제품이다.
두시텍은 제품 출고 가격을 100만원대로 잡고 있다. 기존 고가 드론에 비해 제품 가격을 수십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자동항법이 안 되는 중국산 드론과 견줘도 가격은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비결은 기술력이다.
전파항법 전문기업인 두시텍은 드론 핵심기술인 위성항법, 관성항법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항공, 우주, 해양, 철도 등 공공서비스 및 국방시장에서 다양한 프로젝트 수행 경험과 풍부한 노하우로 기술력을 인정받아왔다.
드론 생산에 필요한 센서 품질을 고가 센서 수준으로 필터링할 수 있는 기술도 두시텍만의 경쟁력이다. 필터 기술은 전파를 노이즈 없이 깨끗하게 찾아내는 기술로, 신호 품질을 좌우한다.
두시텍은 위성항법장치(GPS), 자이로, 지자기센서, 온도센서, 고도센서 등 핵심 센서 7~8개를 융합할 수 있는 기술력도 갖추고 있다. 센서 간 융합은 드론의 안정적 비행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기술이다.
두시텍은 케이엔드론에 KT PS-롱텀에벌루션(LTE) 통신 모듈을 탑재, 국내 처음으로 재난 통신망에 의한 원격 제어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두시텍은 향후 드론 개발 시장 확대를 위해 SDK 방식 소프트웨어(SW) 개발 키트를 공개해 민간에서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케이엔드론은 교육용뿐만 아니라 3차원 재난, 산림감시, 산업체, 국방산업 등 활용 범위가 광범위하다.
두시텍은 연말까지 1000대를 초도 생산하고 내년에는 공급 물량을 5000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매년 2~3개 후속 모델을 추가 개발할 예정이다.
정진호 사장은 “세계적으로 100만원 가격대에 자동항법 기능을 갖춘 제품은 케이엔드론이 유일하다”며 “핵심 자동 비행 제어기술을 독자 개발한 데 이어 앞으로 드론에 필요한 모든 부품도 국산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