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두께 금속 표면 위에서 터치 기능을 구현하는 ‘메탈 터치’ 기술이 개발됐다.
주방가전을 비롯해 다양한 가전제품에 메탈 소재를 적용한 디자인이 주류로 떠오른 가운데 보다 자유로운 터치 인터페이스 제공이 가능한 기술이다. 기존 압전방식보다 모듈 구조가 단순해 제조비용도 절감될 전망이다.
IT기기부터 각종 가전제품에 적용되는 터치 기술은 주로 정전용량 방식이 쓰인다. 표면 재질이 가진 고유 정전용량 값 변화를 측정해 작동하기 때문에 금속 재질에는 적용하기 어렵다.
정전용량 방식 외에 세라믹을 활용한 압전(Piezo) 방식 터치를 일부 메탈 디자인 가전 제품에 적용했지만 터치센서 모듈 구조가 복잡해 제조비용 부담이 크다. 진동과 외부 이상신호에 취약하고 멀티 키 작동 등이 불가능해 기능을 구현하는 데도 제약이 있다.
우정하이텍 메탈터치 기술은 기존 압전효과를 이용하면서도 압력(strain)과 초음파 임피던스(교류회로 합성저항) 변화를 동시에 감지하고 결과 값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금속 위에서도 정전용량 방식과 같은 터치 기능을 구현했다. 제품 요구 사양에 따라 압력 변화와 임피던스 중 주요 적용값 조정으로 터치 안정성과 반응 속도, 감도 등을 다양하게 제공한다.
압전 방식으로 구현하지 못하는 멀티 키와 롱 키(누름 동작을 일정 시간 유지하는 기능), 드래그, 휠 등 다양한 기능이 가능하다. 스마트폰 터치 디스플레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거의 모든 터치 기능을 금속 표면에서 제공한다. 센서 모듈 역시 상대적으로 구조가 단순해 공정 비용 절감에 유리하다.
금속뿐만 아니라 일반 거울에도 터치 기능을 적용할 수 있다. 압전 필름 기반이라 곡면에서도 구현이 쉽다. 앞으로 센서 모듈 크기를 줄이고 소비전력을 더 낮추면 스마트폰 메탈 케이스에서도 터치 입력이 가능하다.
터치 버튼 위주로 냉장고, 에어컨, 제습기, 전기밥솥 등 가전제품에 공급해온 우정하이텍은 최근 메탈 터치와 습도센서, 수위 센서 등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김수호 우정하이텍 대표는 “2㎜ 두께 금속 플레이트와 곡면에서 터치를 구현하는 기술은 세계적으로 우정하이텍 TOS(Touch on Steel)가 유일하다”며 “메탈 소재 적용이 늘고 있는 IT기기와 가전제품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