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산업 혁신 현장을 가다]<4>아날로직스 세미컨덕터

아날로직스 세미컨덕터는 2002년 설립된 디지털 멀티미디어 반도체 설계·제조업체다. 디스플레이 포트용 연결 반도체 솔루션이나 저전력 고속 타이밍 컨트롤러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노트북 PC나 스마트폰까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제품에 탑재돼있다.

앤드류 바우어 아날로직스 세미컨덕터 마케팅 부사장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앤드류 바우어 아날로직스 세미컨덕터 마케팅 부사장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회사는 디지털 멀티미디어 반도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루미아 950, 애플 맥북 등에 적용돼 보급기에 접어든 USB 타입C를 비롯해 모바일 디스플레이 확장을 위한 제품으로 발을 넓히는 중이다.

아날로직스 세미컨덕터는 지난주 미국 시장에 ‘슬림포트 나노콘솔’을 공식 출시했다.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인디고고에서 판매되며 향후 판매망을 넓혀 우리나라에는 다음 달 출시된다.

제품은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 화면을 대형 디스플레이 기기와 연결하거나 게임 콘솔 등을 연결할 수 있는 제품이다. 모바일 기기를 HDMI를 지원하는 모든 디스플레이와 연결해 프레젠테이션 등 원하는 미디어나 애플리케이션을 TV, 프로젝터 등으로 볼 수 있다. 회사는 신제품 소비자 사용 환경을 확대하기 위해 게이밍 컨트롤러 업체 매드캣츠와도 협력한다.

포함된 블루투스 터치패드 리모컨으로 원격 기기 제어도 가능하다. HDMI에 연결된 포트로 기기 전력 공급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 엔터테인먼트 애플리케이션과 스카이프, 드롭박스, 플리커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호환 테스트를 거쳤다.

간담회에서 만난 앤드류 바우어 아날로직스 세미컨덕터 마케팅 부사장은 “슬림포트 나노콘솔의 가장 큰 장점은 영상을 편차 없이 실시간 전송하고 블루투스를 이용해 다양한 게임 컨트롤러 같은 휴대기기와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대표적 경쟁제품인 크롬캐스트를 예로 들면 영상을 찍는 동시에 TV 등에 보낼 때 지연이 있을 수 있지만 슬림포트 나노콘솔은 영상 데이터가 지연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날로직스 세미컨덕터는 USB 타입C로 옮겨가는 시장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기기가 지원하는 포트 종류가 통합되며 회사가 가진 디스플레이 전송 기술이 더 다양한 기기에 적용 가능하기 때문이다.

ABI 리서치에 따르면 USB 타입C 출하량은 올해 60억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든 기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탓이다. 오는 2019년 시장규모는 90억개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회사는 아날로직스 7600시리즈 칩을 내년 초 공식 출시할 계획이다. 하나의 칩으로 영상과 데이터, 전력을 처리한다. 올 8월부터는 중국 베이징에 있는 아날로직스 이지HD 연구소와 미국·대만 그래나이트리버 연구소에서 USB 타입C 기기 적용 테스트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바우어 부사장은 “한국은 삼성, LG 등과 기업 파트너를 포함해 발생하는 매출이 전체 6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시장”이라며 “나노콘솔을 비롯해 더 많은 신제품을 한국 소비자와 기업에 알리고 싶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