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을 꾀하는 전담조직을 설치한 대기업이 최근 5년 사이에 세 배 이상 늘었다.
전경련 중소기업협력센터는 ‘주요 대기업 동반성장 추진현황 및 인식실태’ 조사 결과 2010년 9월 정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추진대책 발표 이전에 25개사에 불과했던 동반성장 전담조직 설치 기업 수가 78개사로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임직원 인사평가 시 협력사 동반성장 실적을 반영하는 기업은 정부 동반성장 추진대책 이전 18개사에서 올해 76개사로 네 배 이상 늘었고 공정거래위원회 표준하도급계약서를 사용하는 기업은 30개사에서 74개사로 갑절 이상 증가했다.
조사에서는 협력사 대상 납품대금 지급기일은 평균 21.2일로 하도급법상 지급기일인 60일보다 한 달 이상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기간에 원자재 구매가격이 상승해 협력사가 납품단가 인상을 요구할 때 반영해주는 비율은 요구금액 대비 평균 86.9%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기업은 동반성장과 관련해 가장 중시하는 부문으로 협력사 기술경쟁력 강화(43.8%)를, 협력사와의 소통 강화(23.3%), 하도급 공정거래 문화 정착(19.2%), 협력사 경영 개선(13.7%) 등을 꼽았다.
동반성장 관련 고충으로는 기업 현실에 맞지 않는 정부 주도 정책 추진(39.7%), 자발적 동반성장 참여를 유인할 만한 인센티브 부족(23.3%) 등을 꼽았다.
배명한 중기협력센터장은 “대기업 동반성장 추진 의지를 더욱 높이고자 자발적으로 동반성장에 나설 수 있도록 인센티브는 늘리고 규제는 줄이는 정책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5일까지 동반성장지수 평가대상 대기업 9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응답기업은 80개사였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