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아이폰6S’를 23일 출시한다. 삼성전자가 지난 8월 ‘갤럭시노트5’를 조기 출시하며 기선제압에 나선 지 두 달 만에 애플이 반격에 나섰다. 아이폰6 돌풍 재현, 삼성의 한국 휴대폰 시장 사수, 스마트폰 가격 인하 경쟁, 프리미엄과 중저가폰 대결 등이 주요 관전 포인트다.
2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23일 전국 대리점과 판매점에서 아이폰6S를 출시한다. 아이폰6S는 예약가입 초기 품절 현상을 보였다. 예약가입이 모두 실구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고객 관심이 높다는 것은 입증했다.
아이폰6S와 맞붙을 신작도 줄줄이 출시됐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5를 출시한 이후 이달 초 LG전자가 프리미엄 신제품 ‘V10’을 내놓았다. 최근엔 구글-LG전자 합작품 ‘넥서스 5X’와 레노버 ‘팹플러스’가 출시됐다. 아이폰6S와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가을 스마트폰 대전 관전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아이폰6S가 아이폰6 돌풍 재현, 한국 제조사와 자존심 싸움이 첫째 관심사다. 일각에선 아이폰6S가 외관상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점, 환율 등 이유로 출고가가 높아진 점을 들어 돌풍 재현은 어렵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아이폰6를 이미 구매한 고객이 많고 국내 제조사가 출고가를 낮추면서 고객유인 효과가 커진 것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반면에 국내 애플 점유율이 높아져 iOS 생태계가 넓어진 점을 들어 아이폰6S 성공을 점치기도 한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 시행 이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흐름이 애플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아이폰6S가 몰고 온 스마트폰 가격 인하 바람이 지속될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통신업계는 전통적으로 아이폰 신제품 출시에 맞춰 제품 가격을 인하하고 지원금을 높였다. 올해는 구형폰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신제품까지 초기 출고가가 낮춰서 출시되는 등 ‘아이폰6S발’ 가격 인하 바람이 거세다. 이 같은 움직임은 아이폰6S 출시 이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프리미엄과 중저가폰 대결도 흥미롭다. 갤럭시 그랜드 맥스에서 루나로 이어진 중저가폰 인기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최근 팹플러스, 넥서스 5X가 출시됐고 화웨이 ‘넥서스 6P’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전반적인 제품 성능이 높아지면서 중저가폰은 단순한 ‘실버폰’에서 벗어나 ‘실속형’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외에 레노버와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국내 시장 성공 여부, 자급제폰 활성화 등도 관심사다.
이통 3사는 다양한 이벤트로 초반 고객 확보에 나선다. SK텔레콤은 오전 8시 서울 종각 ‘T월드 카페’에서 아이폰6S(64GB) 로즈골드 구매 고객 선착순 100명에게 즉시 개통과 워커힐호텔 숙박권, 로즈골드 케이스 등 경품을 제공한다.
KT도 오전 8시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기념 행사를 연다. 1호 가입자에게 아이패드 에어2와 애플워치를 증정한다. 행사 참석자 전원에게는 액세서리 풀 패키지를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오전 8시부터 서울 강남직영점에서 예약 가입자 중 100명을 선정해 인기 연예인과 함께하는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1호 가입자에게 170만원 상당 사은품 증정, 이후 선착순으로 LTE 빔, 로봇청소기 등 경품을 제공한다.
제품 출시 첫날 물량은 부족하다. 이번 주말 제품공급이 이뤄지는 시점이 아이폰6S 성공 여부를 점칠 수 있는 분기점이 된다. 유통가에서는 아이폰6S 출시를 전후해 기존 제품 처리 등을 위한 시장 대란이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을 조심스레 제기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