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신안군 지도초등학교 학생들은 스마트폰 전자파 실상을 보고 깜짝 놀랐다. 국립전파연구원이 마련한 전자파 수신기 조립과 전자파 측정 실습에서다. 스마트폰과 가까워질수록 전자파 측정장비 수치는 급상승하면서 전자파를 쏟아냈다. 하지만 귀에서 5㎜ 정도 떼어보니 전자파 흡수량은 절반가량 줄었다. 이날 지도초 학생들은 스마트폰에서 나오는 전자파에서 신체를 지키는 지혜를 배운 셈이다.
나주혁신도시로 이전한 국립전파연구원이 최근 휴대폰, 전자레인지 등 가전제품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노출을 최소화하고 올바른 사용방법을 전파하는 전자파 체험교육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자파는 전기장과 자기장으로 구성된 파동으로 대기 중에서 빛의 속도로 퍼져가며, 주파수가 낮고 강한 전자파에 노출되면 신경과 근육을 자극하게 된다.
전파연은 지난 5월 나주빛가람초등학교 어린이 전자파 안전교육을 시작으로 전국 초중고 학생들에게 전자파 체험교육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지난 7월에는 국립전파연구원 빛가람전파홀에서 나주시 주부 150명을 대상으로 ‘전자파 인체안전 맞춤형 순회교육’을 진행했다. 지난달 23일과 24일에는 전남 신안 지도초등학교와 압해초교를 잇따라 찾아 전자파 정보와 안전한 사용법을 전파했다.
순회교육은 전자파 이슈와 인체영향, 측정시연, 가전제품 전자파저감방법, 차단효과 등 체험프로그램 중심으로 운영된다. 전자제품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량을 직접 측정해 인체안전기준과 비교해 노출빈도를 줄일 수 있다.
미래전파공학연구소와 함께 ‘휴대전화 전자파 인체영향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제1회 전자파 안전포럼’도 개최했다.
국립전파연구원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해 발표한 ‘전자파인체보호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올바른 전자파이해와 국민과의 소통확대, 전자파 인체영향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릴레이 안전교육을 운영 중이다.
최영진 국립전파연구원장은 “지난 2011년 세계보건기구에서 휴대전화 전자파를 암 유발이 가능한 ‘2B등급’으로 분류한 후 전자파 인체영향에 범국민적인 관심이 확대됐다”며 “향후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포럼, 민원응대, 전문사이트 운영 등 양방향 소통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