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미래모임] `벤처, 현실을 말하다` 주제 발표

◇주영흠 잉카인터넷 대표

잉카인터넷은 2000년 설립한 정보보안 전문기업이다. 인터넷 PC보안 서비스로 출발해 금융 보안, 게임 보안, 내부 통합PC 보안, 엔드포인트 보안, 보안USB 분야에 15년간 종사했다.

정보호호산업 미래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사이버 침해사고 증가 △산업기밀 유출 피해 증가 △다양한 보안 위협 △주요 국제기구 정보보호 논의 △친환경 시티 스마트워크 확산 등으로 시장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에 국내 정보보호산업은 경력자 공공기관 이직으로 인한 인력난과 정보보호산업 내 출혈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육기관이 전문가를 양성하면 이를 전문업체가 경력자로 키우지만 결국 공공기관으로 이직해버린다는 문제다. 또 소프트웨어(SW)업체 간 출혈경쟁으로 금융기업 0원, 10원, 마이너스 입찰까지 조장하는 최저가 낙찰제가 산업 발전 발목을 잡는다.

국내시장 한계 극복을 위한 해외 진출 지원 방안으로 업체 수준별 지원 금액·항목 차등화, 실제 유통망 확보 업체 연계, 지원사업 기간 연장 등이 필요하다.

◇김영준 스윗트래커 대표

스윗트래커는 2011년 택배 배송정보 알림서비스를 위해 설립됐다. 기존 택배 시스템은 택배사 난립으로 인한 경쟁 심화, 단가 하락, 배송 품질 악화 등 구조적 악순환을 겪고 있다. 스윗트래커 ‘스마트택배’는 택배사와 사용자 간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개선해 소비자 불만사항을 해결하고 있다.

스윗트래커는 창업 4년차 기업이다. 회장을 맡고 있는 청년창업가협의회에서도 드물다. 그만큼 대다수 청년 창업기업은 생존이 어렵다. 정부에서는 창업을 권하지만 최초 지원 이후 사후관리 시스템이 있는 기관은 중진공과 일부 지자체를 제외하고 전무하다. 살아남더라도 자금 부족, 경영능력 부족, 홍보능력 부족, 인력 부족 순으로 애로사항을 겪는다. 특히 창업초기 가장 절실한 자금문제 준비가 부족하다. 이를 위한 공공구매 일정 비율을 청년창업기업에 배정하는 방안 등이 필요하다.

◇박나라 모코플렉스 대표

모코플렉스는 ‘애드립’이라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로 2011년에 창업했다. 기술보다는 타이밍, 인터넷 초기에 성공했던 서비스를 벤치마킹해 만들어졌다. 초기에 어떤 형태든지 사용자를 많이 모을 수 있다면 수익모델은 추후 고려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앞서 다양한 사업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창업에 도전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 또 IT비즈니스 특성상 사업 초기 자본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것도 장점이었다.

회사를 운영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 돈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은 어디서 어떻게 구하는지, 이런 위기상황에서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의사결정의 연속이다.

사업을 해봤지만 투자유치는 처음이어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의사결정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경험이기 때문에 생생한 정보를 들을 수 있는 네트워크나 기회가 많이 필요했다.

정부 사업에 참여하면서 느낀 점은 지나친 문서작업과 고용 창출 등 일방적 기준 충족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창업 초기기업에 시간은 돈이다. 단순하게 보여주기식 지표는 지양하고 기업 운영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정책이 나오기 바란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