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를 차고 운동할 때 앞뒤가 안맞는 심박측정 수치가 나오거나 부정확한 경우가 발생한다.”
애플인사이더는 23일(현지시간) 다수의 애플워치 사용자들이 웨이트트레이닝같은 운동을 할 때 이같은 기능 이상이 발생한다는 보고를 애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기능 이상은 아직까지 광범위한 다수의 사용자들로부터 보고되고, 받아들여진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여러 명의 애플워치 사용자들이 높은 충격을 주는 운동을 할 때 부정확한 심박수가 측정되는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애플서포트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는 최소한 17개의 댓글이 달려있다. 쇼셜뉴스사이트 레딧에는 이 문제와 관련해 9개의 글이 올라와 있다.
일부 사용자는 애플워치 기능 이상에 따라 교환받은 새 제품에서도 똑같은 문제가 발생한다며 이 기능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사용자는 애플워치를 차고 P90X나 크로스핏 같은 격렬한 운동을 할 때 심박데이터가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수의 애플워치 사용자들은 격렬한 운동을 한 후에 측정된 애플워치 심박 수치가 종종 예상보다 훨씬더 낮게 나온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예를 들면 한 사용자는 레딧에 올린 글에서 자신이 “격렬한 운동을 하고 있어 애플워치에 분당 140번 이상의 심박수가 표시되야 하는데도 휴식중 심박수인 60~80을 보여주고 있었다”고 전하고 있다.
일부 사용자들은 이같은 애플워치 심박측정 기능 이상에 대한 불만사항을 폴라사의 심박전용측정기기 하트레이트모니터(Heart Rate Monitor)와 비교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계량화하고 있다. 이 비교 결과 동일한 운동을 할 때 두 기기를 통해 측정한 심박 수치에서 크게 차이가 났다. 이 비교테스트 결과 애플의 심박수치가 믿을 수 없을 만큼 부정확한 것으로 드러났다.
애플워치는 사용자 손목에 있는 혈류량의 흐름을 감지하고 분석해 심박수를 검출하는 이른 바 광혈류측정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 방식은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애플워치 출시 초기에 문신을 한 사람의 손목에서는 심박을 측정할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애플 웹사이트에 따르면 다른 형태의 움직임이 심박측정 수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애플워치가 테니스나 복싱처럼 덜 규칙적인 운동을 할 때보다 달리기나 사이클링 같은 리듬감있는 운동을 할 때 더 정확한 심박수를 측정해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덜 규칙적인 운동에는 앞서 일부 애플워치 사용자들이 언급한 인터벌트레이닝 프로그램(P90X,크로스핏) 등이 포함된다.
왜 일부사용자들이 애플워치 사용중 이런 현상을 경험하게 되는지에 대한 분명한 설명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손목이 아닌 다양한 부위에 애플워치를 찬 것이 원인일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예를 들면 일부 사용자들은 애플워치를 팔꿈치 쪽으로 옮기면 더 나은 성능을 보인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러한 사용방식은 추천되지 않고 있다. 애플워치 센서는 일반시계처럼 손목에 찰 때 심박측정을 할 수 있도록 특수목적에 맞게 제작돼 있기 때문이다.
레딧에 글을 올린 한 애플워치 사용자(ID:whyteshadow)는 “(애플워치) 심박센서는 당신이 어떤 종류의 상체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든 간에는 매우 부정확하게 작동한다. 이것은 애플워치만의 한계가 아니다. 이는 핏빗같은 적외선/LED빛을 사용해 심박을 측정하는 모든 손목시계형 기기에서 발생하는 문제다...웨이트 트레이팅시 리프팅을 할 때 손목의 근육이 혈관을 크게 수축시켜 이런 결과가 나온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는 애플워치가 심장박동수를 검지하는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결국 전체적인 심박수치를 떨어뜨려 표시해 준다. 심전도검사는 팔의 혈관으로부터 간접적으로 심박수를 읽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영향을 받지 않는다”라고 쓰고 있다.
애플은 아직까지 애플워치 사용자들이 제기한 우려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