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대 온라인 여행 포털 씨트립과 취나얼이 합병했다. 취나얼 최대 주주 바이두는 중국 온라인 여행 포털을 모두 손에 쥐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씨트립이 취나얼 최대 주주 바이두와 지분교환 거래 협상을 타결하고 취나얼과 합병했다고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취나얼은 씨트립 지분 25%를 확보하고 씨트립 최대 주주가 됐다. 씨트립도 취나얼 지분 45%를 갖는다. 교환 비율은 취나얼 한 주 대 씨트립 0.725주다.
바이두는 이번 합병으로 중국 온라인 여행시장을 장악하게 됐다. 리옌훙 바이두 최고경영자(CEO)와 예줘둥 바이두 부회장은 씨트립 이사회 이사로 선임됐다. 량젠장 씨트립 CEO, 쑨제 씨트립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취나얼 이사회 이사를 겸한다.
두 여행포털이 손을 잡은 이유는 극심한 경쟁 때문에 소모되는 비용 때문이다. 취나얼은 올해 급성장했지만 할인과 쿠폰 서비스 등 마케팅 비용이 커 큰 손실을 입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인터넷 기업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회원에게 보조금을 주는 등 극심한 경쟁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인터넷 기업들은 마케팅 비용을 줄이기 위해 합병하는 경우가 많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덧붙였다.
씨트립과 취나얼은 통합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운영된다. 취나얼 창업자인 좡전차오 CEO는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합병 후에도 취나얼 독자 발전계획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씨트립과 후속 협의를 통해 협조 및 경쟁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두도 씨트립과 상품 및 서비스 영역에서 협력을 모색한다.
양사 합병은 지난 5월 한차례 논의됐지만 경영주도권 쟁탈전으로 지분인수 협상이 결렬됐다. 이번 지분인수 계약덕분에 뉴욕증시에서 씨트립 미국 상장주 주가는 개장 전 동시호가에서 7.61% 상승했고 취나얼은 25.03% 치솟았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