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이용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언제든 제공하는 ‘온디맨드(On-Demand)’로 모바일 2.0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26일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위치한 본사스페이스닷원멀티홀에서 취임 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카카오가 설립 이후 내건 기업 가치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다.
임 대표는 “모바일을 기반으로 사람과 서비스를 연결해 가치를 제공하는 온디맨드에 집중하겠다”며 “사람 중심 경영과 스타트업과 비즈니스 생태계 활성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 5월 내비게이션 김기사를 서비스하는 록앤올을 626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이후에도 케이큐브벤처스와 케이벤처그룹을 통해 셀잇을 비롯해 16개 기업을 인수하거나 투자했다.
카카오가 말하는 온디맨드 서비스는 사용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제때 공급받는 것이라고 전했다. 임 대표는 “지금까지 모바일 서비스는 기존 PC에서 이용하던 기능을 모바일로 이식하는 초기 단계였다”며 “스마트폰으로 모든 실물경제 활동이 가능해지는 진정한 모바일 시대는 이제부터 시작이고 온디맨드 환경 구축으로 과거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카카오택시와 같은 O2O 서비스는 물론이고 콘텐츠, 검색, 게임, 광고, 금융 등 모든 실물경제를 모바일로 연결해 이용자가 원하면 언제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카카오 대표로 내정된 8월부터 카카오의 미래를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공식 취임 한 달을 맞이한 소회를 전했다.
임 대표는 “케이큐브벤처스 창업 때부터 지켜온 경영철학인 ‘사람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자회사를 포함한 직원 수 3000명에 달하는 카카오를 이끌겠다”며 “이를 위한 첫 번째 실천으로 직원 100명과 일대일 대화를 나누는 ‘텔미(Tell Me) 프로젝트’를 대표이사 내정 후 한 달간 진행했다”고 말했다.
CXO 체제를 도입하면서 책임 경영의 질과 속도가 개선됐다는 평가도 했다.
임 대표는 “모바일 시대에 맞게 비wm니스 방향성과 속도감을 불어 넣을 수 있는 CXO 조직을 신설하는 한편, 오랜 개발자 경험을 가진 엔지니어 출신 기업문화팀장을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CEO로 선임된 배경에 대해선 카카오가 스타트업 경영자 같은 자세를 원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당시 최고경영자(최세훈·이석우)는 내가 수천명의 대표를 만나고 50개 이상 기업에 투자한 경험을 높게 샀다”며 “수많은 스타트업을 경영한다는 생각을 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독려했다”고 전했다.
스타트업 투자와 비즈니스 파트너 간 협력 강화로 모바일 서비스 생태계 구축에도 일조할 계획이다. 그는 “카카오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스타트업에 4000억원 규모 투자하고 커머스, 게임, 콘텐츠 등에서 연 2조4500억원 규모 연관 매출을 파트너와 함께 만들었다”며 “스타트업에 대한 지속적 투자와 더 많은 파트너가 카카오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 건강한 스타트업과 모바일 비즈니스 생태계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가장 자신 있고 잘하는 것은 사람을 보고 그 사람을 믿어 주는 것”이라며 “이러한 소신이 벤처투자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였고 카카오에서도 계속해서 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