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전지 소재가 메모리 소자로 변신하다

세종대학교(총장 신구) 나노신소재공학과 최영진 교수 연구팀은 ‘유무기 복합 페로브스카이트를 이용한 저항변화메모리 소자’제조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는 미래유망융합기술파이오니어사업(생체신호제어나노소자융합연구단)의 지원을 받았으며, 연구 결과는 재료과학분야 세계적 국제학술지인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스’ 28일자 온라인판에 표지 논문으로 선정됐다.

차세대 태양전지 소재로 활발히 연구되는 유무기복합 페로브스카이트는 높은 빛-전기 변환효율을 가지며, 화학적 방법을 통한 저가 제조가 가능해 태양전지 분야에서 각광 받는 신물질이다. 유기물을 기반으로 해 유연성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투명하기도 해서, 미래의 플렉시블 디바이스에 적용될 수 있는 메모리소자로의 응용이 기대된다.

연구팀은 유무기복합 페로브스카이트를 화학적 방법으로 제조하고, 기존의 저항변화메모리 소자에 버금가는 낮은 동작전압과 높은 재현성을 갖는 메모리 소자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는 기존에 광전변환 특성에만 연구의 초점이 맞춰져 있던 유무기복합 페로브스카이트 물질을 이용해 동작특성이 우수한 비휘발성 저항변화 메모리 소자를 제작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계기가 됐다.

연구팀은 보다 향상된 저항변화메모리 소자를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며, 나아가 유무기복합 페로브스카이트 소재가 가진 투명성과 유연성을 기반으로 미래의 플렉시블 디바이스에도 다양하게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영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태양전지 분야에 초점이 맞춰졌던 유무기복합 페로브스카이트에 대한 연구의 흐름을 메모리 측면에서 재조명할 수 있는 발상의 전환을 이루어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