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업계가 사내 벤처 활성화로 새로운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개발자와 임직원이 낸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고 독립 법인으로 출범하는 사례가 등장했다. 신속한 시장 대응과 신규 비즈니스 창출이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리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중견 규모 SW기업이 사내벤처와 스타트업 사업을 추진한다. 웹케시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플랫폼 ‘비즈플레이’ 협업 서비스를 개발·관리하는 마드라스체크를 설립했다. 10여명 규모 사내 벤처로 비즈플레이 협업 앱 ‘콜라보’를 기획했던 이학준 비즈플레이 센터장이 대표를 맡았다. 웹케시 관계자는 “마드라스체크처럼 스타트업 형태 사내벤처를 한두개 더 출범시키는 방안을 추진한다”며 “비즈플레이에서 특화된 앱을 묶어 개발·관리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내 벤처가 활성화되기 위해 조직 문화가 뒷받침돼야 한다. 웹케시는 수평적 조직 문화가 사내 벤처가 탄생할 수 있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누구든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으면 사업화 요청을 할 수 있다. 웹케시는 법인화 작업과 고객 네트워크 연결 등을 지원한다. 웹케시는 “본사는 법인으로서 시장에 연착륙하도록 기반을 닦는 역할”이라며 “급여·근태 등 조직 관리와 사업은 사내 벤처가 직접 이끌도록 독립성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경영대회 형태로 아이디어를 사업화해 사내 벤처로 독립시키는 사례도 있다. 한글과컴퓨터 그룹은 지난 23일 1000여명 직원을 대상으로 벤처 사업을 위한 ‘아이디어크래프트’를 시작했다. 올해로 2회째 맞는 대회는 MDS테크놀로지·소프트포럼·한컴지엠디 등 한컴그룹 관계사 모두가 참여한다. 아이디어크래프트에서 선정된 우수 아이디어는 창업부터 사업 전 과정을 한컴에서 지원한다. 투자자문사 전문가가 참여해 시장성·독창성을 평가해 멘토링한다. 1회 대회에서 우승한 ‘한컴플랙슬’은 디지털 교과서·노트 서비스를 개발한다. 내년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실리콘밸리에 본사 설립을 추진한다.
김상철 한컴 회장은 “한컴이라는 브랜드가 우산이 돼 사내 벤처가 시장에서 성공하도록 도와줄 것”이라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사업화해 혁신적 사업 모델을 만들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컴은 핀테크·음성인식 분야에서도 스타트업을 만들어 육성 중이다.
기존 사업에서 파생된 신규 아이디어를 사업화한 대표 사례로 알서포트가 꼽힌다. 알서포트는 자사 원격제어 솔루션이 게임 사용자에게 인기가 있다는 점에서 착안, 게임 플랫폼 사업을 시작했다. 최근 ‘게임덕’이라는 이름으로 자회사를 설립하고 독립 경영에 나섰다. 게임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에서 빠른 의사 결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스타트업 형태로 사업을 추진한다. 알서포트 관계자는 “서비스 시작 한달 만에 1만여명 이상 가입자를 확보했다”며 “이달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을 추진해 시장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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