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모바일 2.0시대를 선언하고 투자 자회사 케이큐브벤처스와 케이벤처그룹을 통해 공격적 투자에 나섰다. 성공적인 인수합병(M&A) 사례로 평가받는 록앤올 ‘김기사’를 이을 차세대 주자가 등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케이큐브벤처스가 올해 들어 투자하거나 지분을 인수한 회사는 20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외부에 투자를 공개한 곳은 12개사 뿐이다. 지난 2012년 4월 출범해 2년 6개월간 37개사에 투자한 것을 고려하면 투자 보폭이 빨라진 셈이다.
투자 분야도 폭넓다. 지난 1월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을 만드는 슈프림게임즈에 6억원을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게임전문 MCN서비스 콩두컴퍼니, 뉴스추천서비스 데이블, 실내공기측정서비스 비트파인더, 안면 추적기술을 보유한 바이너리VR, O2O 홈케어 서비스 브랫빌리지등에 투자했다. 그만큼 다양한 아이디어와 실행력을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다.
투자 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키즈노트가 카카오에 인수된 것을 비롯해 게임사 핀콘 모바일 게임 ‘헬로 히어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1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면서 높은 수익을 안겨줬다. 두나무 ‘증권플러스’도 거래금액 2조원에 이르는 증권 SNS 트레이딩 시스템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출범한 케이벤처그룹도 중고가전매매 업체 셀잇을 비롯해 탱그램디자인연구소, 차량수리견적업체 카닥, 뷰티앱 하시스, 농업벤처 만나씨이에이 등을 인수했다.
양사 투자에 주목하는 것은 카카오의 모바일 2.0 시대 협력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례로 출범 초기 투자한 키즈노트는 올해 들어 카카오 자회사로 편입됐다. 비록 케이큐브벤처스 투자기업은 아니지만 지난 5월 카카오가 인수한 ‘김기사’ 서비스 기업 록앤올도 스타트업이었다.
임 대표가 스타트업에 투자하면서 사업 항목보다 사람을 먼저 보는 점도 주목할 점이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자신 있고 잘하는 것은 사람을 보고 그 사람을 믿어 주는 것”이라며 “개인적 소신이 벤처투자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였고, 이는 카카오에서도 계속해서 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5년 카카오 투자 자회사 투자현황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