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내년 인도네시아 오지에 열기구를 이용해 인터넷을 보급한다.
BBC와 USA투데이는 29일(현지시각) 구글이 내년 인도네시아 이동통신사 3곳과 함께 인도네시아 상공에 열기구를 띄우는 통신망 실험을 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내년 실험은 오지에 인터넷을 보급하는 룬프로젝트 일환이다. 구글 룬프로젝트는 지구 성층권에 통신중계기 등을 갖춘 열기구를 이용해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글이 인도네시아를 선택한 이유는 인구가 세계 네 번째로 많은 국가이면서 국민 3분의 2가 인터넷 혜택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이크 캐시디 룬프로젝트 부사장은 “알파벳 지주회사는 오지에 있는 인도네시아인 1억명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열기구는 지상에 광케이블이나 통신안테나를 설치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한 열기구가 지상에서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는 범위는 40㎞다. 지름 15m 크기 열기구는 지구 상공 20㎞ 높이에서 정해진 경로를 이동한다. 열기구에는 통신중계기·안테나·비행용 컴퓨터·위성항법장치(GPS)·위치 추적기·고도조절 장치·태양열 전원시스템 등이 들어간다. 구글은 2013년 뉴질랜드에서 열기구 30개를 띄우는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2년 동안 구글 열기구 기술은 많이 발전했다. 첫 시범 서비스 때는 3세대(3G) 통신속도를 지원했지만 지금은 4G 속도까지 제공한다.
캐시디 부사장은 “처음 열기구를 띄웠을 때는 14명이 애를 써도 한두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자동 크레인으로 단 15분 만에 쏘아 올린다”며 “열기구가 상공에 머무는 시간도 초창기 5∼10일이었고 지금은 187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내년 인도네시아에서 룬 프로젝트가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캐시디 부사장은 “세계 전체에 인터넷망을 구축하려면 열기구 300개가 필요하다”며 “계획에 따라 순조롭게 일이 진행되면 내년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USA투데이는 세계 인구 72억명중 많은 이가 인터넷을 접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도 드론·인공위성 등을 이용해 오지에 인터넷을 제공하고 있다. USA투데이는 구글과 페이스북이 경쟁하듯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