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열기구 이용해 인도네시아 오지에 인터넷 보급

구글이 내년 인도네시아 오지에 열기구를 이용해 인터넷을 보급한다.

세르게이 브린 구글 창업자가 28일(현지시각) 미국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에서 룬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르게이 브린 구글 창업자가 28일(현지시각) 미국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에서 룬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BBC와 USA투데이는 29일(현지시각) 구글이 내년 인도네시아 이동통신사 3곳과 함께 인도네시아 상공에 열기구를 띄우는 통신망 실험을 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내년 실험은 오지에 인터넷을 보급하는 룬프로젝트 일환이다. 구글 룬프로젝트는 지구 성층권에 통신중계기 등을 갖춘 열기구를 이용해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글이 인도네시아를 선택한 이유는 인구가 세계 네 번째로 많은 국가이면서 국민 3분의 2가 인터넷 혜택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이크 캐시디 룬프로젝트 부사장
마이크 캐시디 룬프로젝트 부사장

마이크 캐시디 룬프로젝트 부사장은 “알파벳 지주회사는 오지에 있는 인도네시아인 1억명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열기구는 지상에 광케이블이나 통신안테나를 설치하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 장점이 있다.한 열기구가 지상에서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는 범위는 40㎞다. 지름 15m 크기 열기구는 지구 상공 20㎞ 높이에서 정해진 경로를 이동한다. 열기구에는 통신중계기·안테나·비행용 컴퓨터·위성항법장치(GPS)·위치 추적기·고도조절 장치·태양열 전원시스템 등이 들어간다. 구글은 2013년 뉴질랜드에서 열기구 30개를 띄우는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2년 동안 구글 열기구 기술은 많이 발전했다. 첫 시범 서비스 때는 3세대(3G) 통신속도를 지원했지만 지금은 4G 속도까지 제공한다.

캐시디 부사장은 “처음 열기구를 띄웠을 때는 14명이 애를 써도 한두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자동 크레인으로 단 15분 만에 쏘아 올린다”며 “열기구가 상공에 머무는 시간도 초창기 5∼10일이었고 지금은 187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내년 인도네시아에서 룬 프로젝트가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캐시디 부사장은 “세계 전체에 인터넷망을 구축하려면 열기구 300개가 필요하다”며 “계획에 따라 순조롭게 일이 진행되면 내년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USA투데이는 세계 인구 72억명중 많은 이가 인터넷을 접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도 드론·인공위성 등을 이용해 오지에 인터넷을 제공하고 있다. USA투데이는 구글과 페이스북이 경쟁하듯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