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의 지주회사 전환이 정체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기업집단은 지주회사 전환 후에도 체제 밖 계열회사를 다수 보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9일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현황을 분석해 발표했다.
9월말 기준 지주회사는 140개로, 작년보다 8개 증가했지만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집단) 소속 지주회사는 전년 보다 1개 줄어든 30개로 집계됐다. 그동안 꾸준히 늘었던 대기업집단 소속 지주회사는 지난해 감소(2013년 32개 → 2014년 31개)로 전환한 후 올해 역시 줄었다.
공정위는 “중소형 지주회사와 달리 최근 대기업집단의 지주회사 전환이 계속 정체되고 있다”며 “금융사를 보유하거나, 순환출자를 형성한 대기업집단이 대부분 지주회사로 전환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경제력 집중 억제시책 취지를 고려해 대기업집단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중간금융지주회사 도입 법안의 조속한 입법으로 지주회사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주회사 전환 대기업집단 소속 지주회사의 총수, 총수일가 지분율은 각각 평균 34.2%, 49.6%다. 총수지분율은 2010년 이후 꾸준히 증가추세를 유지했지만 총수일가 지분율은 3.8%포인트 감소했다.
지주회사 전환 대기업집단의 ‘체제 내’ 회사 내부거래 비중은 17.43%, ‘체제 밖’ 회사 내부거래 비중은 10.26%로 집계됐다. 지주회사 체제 내 회사는 사업 관련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체제 밖 회사는 전반적으로 총수일가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다.
공정위는 “대기업집단이 지주회사 전환 후에도 체제 밖 계열회사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며 “현황 공시제도 도입으로 자발적 소유구조 개선을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