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전자화폐 경쟁이 치열하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대형 편의점 기업 로손과 신용카드 업체 JCB가 손잡고 가세했다.
닛케이신문은 일본 로손과 JCB가 손잡고 다음 달 전자화폐 사업을 시작한다고 전했다. 편의점 매장에서 기존 포인트 제도와 전자화폐 기능을 결합한 ‘폰타지갑’ 카드를 무료로 배포한다.
폰타지갑은 자체 편의점 매장뿐만 아니라 일본 내 900만개 JCB 제휴매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인기 전자화폐 JR동일본 ‘스이카’가 확보한 사용처 57만8000개를 크게 앞서 단숨에 시장 선두권으로 올라설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은 지난해 소비세가 5%에서 8%로 오르자 전자화폐 사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상품 가격에 세금을 별도로 부과하다 보니 거스름돈이 필요 없는 전자화폐 편의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전자화폐 결제 건수도 30억건을 넘어섰다.
초기 교통카드 기능과 결합해 철도 업체 JR동일본 스이카를 중심으로 사용이 늘던 소비자 패턴도 소매점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일본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대대적으로 사용 확대 캠페인을 벌여 가장 많은 결제 건수를 기록했다. 라쿠텐·훼미리마트도 전자화폐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다양해진 전자화폐 상품이 영향력을 키운 소매점을 중심으로 향후 결합·재편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소액결제가 늘어나 포인트 제도와 연계되는 장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애플페이 등 해외 결제 시스템 진출도 예상돼 연합을 구축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노무라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전자화폐 시장 규모는 4조엔(약 37조원)이다. 오는 2020년에는 갑절 이상 늘어난 11조엔(약 104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