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차세대 친환경차 전용 모델(개발명 AE) 차명을 ‘아이오닉(i-oniq)’으로 정했다. 이 차는 내년 1월 하이브리드카(HEV)로 나온다. 이후 순수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로도 출시한다.
첫 주자인 ‘아이오닉 HEV’는 이 분야 글로벌 대표 모델 토요타 프리우스를 뛰어넘는 성능을 갖췄다. 브랜드 최초 전용 플랫폼을 사용한 제품군으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내년 1월 출시할 하이브리드(HEV) 전용 모델 차명을 ‘아이오닉(i-oniq)’으로 결정했다. 이 차는 ‘개발명 AE’로 불렸다. ‘ionic’은 사전적으로 ‘이온의’ ‘이온성’을 뜻하는 형용사다. 친환경 전기 동력 이미지를 나타낼 수 있다. 여기에 혁신과 기술 진화 상징으로 자리 잡은 알파벳 ‘i’를 따로 떼냈다.
현대차는 차명 아이오닉을 HEV뿐만 아니라 순수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로도 사용한다. EV 출시 목표는 6~7월, PHEV 출시 목표는 11~12월로 잡았다. HEV, EV, PHEV가 순차 출시된다.
아이오닉은 현대차가 전용 플랫폼을 처음 채택한 친환경차다. 현대·기아차는 그 동안 HEV, EV, PHEV를 개발할 때 기존 양산차 플랫폼을 ‘재활용’했다. LF 쏘나타를 변형한 쏘나타 PHEV·HEV, 기아차 쏘울을 변형한 쏘울 EV가 대표적이다.
전기모터와 배터리 등 추가 부품이 들어가는 전기동력차에 전용 플랫폼을 쓰면 연료 효율과 균형감, 소음진동(NVH) 설계 이점이 크다.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고 안전성을 극대화하는 효과도 있다. 아이오닉 시리즈는 모두 하나의 플랫폼을 공유한다.
아이오닉 HEV는 글로벌 최초·최고 하이브리드카로 평가받는 토요타 프리우스를 정면 겨냥했다. 출력과 연비,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 모두 최신형 프리우스를 뛰어넘도록 개발됐다. 구동계에 카파 1.6ℓ 가솔린 직분사(GDI)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현대차는 글로벌 최고 하이브리드 모델인 토요타 프리우스를 뛰어넘는 데 역량을 집중했고, 출력과 연비, 제로백 모든 측면에서 목표를 달성한 것으로 안다”며 “그 동안 우리나라는 전기차와 달리 구조와 기술이 복잡한 하이브리드 기술력이 최소 2년 뒤처진 것으로 평가됐지만 아이오닉 출시로 반전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이오닉은 현대차가 콘셉트카에서 한 번 사용했던 이름이다. 회사는 2012년 제네바모터쇼에 주행거리연장전기차(EREV) 콘셉트카를 출품하며 ‘아이오닉’이라는 이름을 썼다. 친환경 기술뿐만 아니라 브랜드 정체성을 반영한 첨단 신기술과 ‘플루이딕 스컬프쳐’ 디자인 콘셉트도 집약했다.
2020년까지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2위 진입을 선언한 ‘비전 2020’ 선봉장 격 모델에 당시 차명을 계승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개발 중인 AE 차명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