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협 울산과학기술연구원(UNIST) 연구팀이 미세한 압력·진동·온도 등을 감지할 수 있는 인공전자피부를 개발했다.
고현협 UNIST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교수와 이헌상 동아대 화학공학부 교수 공동연구팀은 다기능 센서 역할을 하는 ‘생체모사 전자피부’를 개발해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했다고 1일 밝혔다.
전자피부는 기존 촉각센서로 불가능한 미세표면 거칠기를 감지할 수 있다. 물방울이 충돌할 때 생기는 미세한 압력과 온도 변화까지도 잡아낸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고분자 복합소재 필름을 가공할 때 한 면에 마이크로 크기 볼록한 모양(돔·dome)을 형성, 이 돔끼리 맞물리도록 필름 두 장을 배치했다. 여기에 굴곡진 표면을 가진 인공지문을 입혀 유연한 생체모사 전자피부를 완성했다.
고 교수는 “손가락 지문뿐만 아니라 손가락 피부 내부구조까지 모사해 표면 질감·온도·압력·소리까지 동시에 감지할 수 있는 전자피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생체모사 전자피부 제조 공정 역시 간단해 대량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로봇과 의수 보철기, 웨어러블 소자, 건강진단, 음성인식 분야 등에 폭넓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우수신진연구자지원사업, 글로벌프론티어사업(나노 기반 소프트일렉트로닉스연구단), 생체모사형 메카트로닉스 융합기술개발사업, 산업통상자원부 그래핀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