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차량에 특정 장치만 탑재하면 스스로 운행하는 택시가 내년 3월 일본에서 나온다. 일본은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까지 자율주행택시 수천대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쿼츠와 테클리 등 외신은 일본 자율주행차량 개발기업 ‘로봇택시’가 내년 3월 일본 도심에서 자율주행택시 시범테스트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로봇택시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택시는 기존 차량에 자율주행장치를 탑재한다. 자율주행차량을 제작하는 것보다 특수장치를 탑재하면 비용이 대폭 줄어든다. 히로시 나카지마 로봇택시 대표는 “우리 차량은 세계에서 첫번째로 선보이는 자율주행택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봇택시는 모바일게임 기업 DeNA와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기업 ZMP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로봇택시는 2011년 원전사고가 일어났던 센다이 지역을 조사하기 위해 자율주행차량을 운행한 적 있다.
토요타가 일본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에 성공한 적은 있지만 도심 도로에서 자율운행을 시도한 일본 기업은 없다. 로봇택시 자율주행차가 도심 운행에 성공하면 첫번째 성공 사례가 된다. 자율주행택시는 내년 3월 운전자 없이 도쿄 인근 카나기와 현에서 승객 50명을 태우고 주택 주변을 주행한다. 사고에 대비해 안전요원이 동승한다. 택시는 주택가 주변을 지난 뒤 고속도로를 타고 최종 목적지인 슈퍼에 손님을 내려준다.
히로시 대표는 2020년까지 대중이 도쿄에서 자율주행택시 수천대를 이용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도쿄에서 운행 중인 택시는 5만대다. 로봇택시는 자율주행택시가 택시운임을 대폭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히로시 대표는 “택시 요금 70%를 차지하는 것은 임금”이라며 “자율주행택시가 상용화되면 아주 매력적인 가격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율주행택시가 시골지역에 거주하는 노인 이동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자율주행택시로 원전사고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테클리는 일본 정부가 도쿄 올림픽 때 자율주행택시가 운행하는 모습을 세계에 보여주면서,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건때문에 잊혀졌던 일본 풍경을 아름답게 각인시키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2020년에 자율주행택시 상용화가 되는 것은 일본이 자율주행 기술 선도 국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완벽한 기회라고 외신은 덧붙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달 2020년 일본 도로에서 자율주행 차량이 운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공언한 적 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