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2017년 드론 배송 서비스 상용화

구글 프로젝트 윙 드론 비행 영상 화면
구글 프로젝트 윙 드론 비행 영상 화면

구글이 오는 2017년 드론 배송을 상용화한다. 아마존 프라임 에어 등 경쟁 서비스에 앞서 드론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리코드 등 외신은 ‘프로젝트 윙’으로 불린 구글X 드론 개발 프로젝트 상용화 날짜가 드러났다고 3일 전했다. 데이브 보스 구글X 프로젝트 윙 담당자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항공 조종대회에서 “(구글 드론을) 오는 2017년부터 상용화한다”고 말했다.

구글은 지난달 베일에 싸여 있던 드론 개발 프로젝트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물체를 이동시키는 실제 드론이 소개되며 일정 수준 이상 개발이 진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구글이 세운 상용화 계획은 시장 규제 속도를 앞서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은 아직 구체적인 상업용 드론 운영 방안을 정하지 못했다. FAA는 드론 사용을 위해 사전 등록을 해야 한다는 개인용 드론 등록 의무화 원칙만 정한 상태다.

미국 내에서는 여전히 인구가 밀집된 도심 지역에서 드론 운용을 놓고 논의 중이다. 어떤 고도로 운행할 것인지부터 다른 비행 물체와 부딪히지 않기 위해 어떻게 통신할 것인지 등이 해결 과제다. 미국에서 드론 실증 시험이 가능한 지역은 버지니아주 한 곳뿐이다.

구글은 아마존 등 드론 서비스를 준비 중인 업체와 함께 관련 규제 기반을 정비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구르 킴치 아마존 프라임 에어 프로젝트 책임자가 앞서 밝힌 것과 비슷한 항공 고도제한안을 고려하고 있다. 일정 고도를 드론 배송 용도로 비워두자는 것이다.

업계는 구글이 드론 배송 서비스 상용화 시기를 먼저 밝힌 만큼 개발 경쟁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한다. 구글, 아마존, 알리바바, 월마트 눈치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개발하는 프로젝트 윙은 개인고객이 중심인 아마존 서비스와 달리 기업고객 중심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