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동전자통신, 최대주주변경 마무리…해외시장 공략으로 제2도약 나선다

미동전자통신(대표 진걸)이 중국 투자자 투자금 납입으로 최대주주 변경을 마무리 지었다.

미동전자통신은 지난달 30일 지분양수도 계약과 유상증자 납입완료로 최대주주가 김범수 외 5인에서 상하이 유펑 인베스트먼트 외 2인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이에 앞서 미동전자통신은 지난달 초 중국계 홍콩 펀드 상하이 유펑 인베스트먼트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도 계약을 체결했다. 상하이 유펑 인베스트먼트는 강소 신세기 투자발전그룹유한공사(이하 신세기그룹)가 최대주주인 PEF성격의 법인이다.

미동전자통신은 최대주주변경을 계기로 중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연간 시장 규모가 3조원을 넘는 중국은 최근 정부와 보험회사가 블랙박스 장착을 적극 권장하는 상황이어서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동전자통신의 블랙박스 기술과 최대주주격인 신세기그룹 중국 유통채널을 결합하면 급성장하는 중국 블랙박스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포석이다.

신세기그룹 관계사 가운데 중국 최대 온라인 장거리 버스 티케팅 사이트인 장투왕(changtu.com)을 운영하고 있고 중국철도운송협회에서 공식 지정한 전국도로운수전산외부 네트워크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미동전자통신 관계자는 “일차적으로 장거리 버스 운영 회사와 파트너십을 통해 미동전자통신 블랙박스 제품의 안정적인 수요처로 확보해 중국시장 진출 교두보로 활용함과 동시에 중국 유통망을 확보해 본격적인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동전자통신은 상반기 기준으로 여유자금 180억원에 이르고 부채비율은 48%로 낮은 데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116억원이 추가되면서 여유자금이 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미동전자통신은 확보한 자금력과 중국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범수 미동전자통신 사장은 “이번 최대주주변경 계약이 미동전자통신이 가장 빨리, 그리고 가장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선택에 어려움은 없었다”며 “최대주주변경을 계기로 중국 진출에 가속도를 붙여 블랙박스로 또 한 번의 성장을 가져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미동전자통신 최대주주변경 투자는 나흘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져 주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미동전자통신은 국내 블랙박스 시장이 침체하면서 해외 판로를 개척할 수 없었고, 블랙박스 사업을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보고 기업을 찾던 상하이 유펑 인베스트먼트도 최고 기술력과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한 미동전자통신이 매력적으로 다가와 투자계약이 수월하게 진행됐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