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시징서비스 스냅챗이 동영상 시청 부문에서 페이스북과 격차를 좁히며 대항마로 떠올랐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8일(현지시각) 스냅챗 하루 동영상 시청 수가 60억건으로 5개월만에 세 배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5월 20억건 이상이었던 스냅챗 동영상 시청 수는 9월 들어 40억건을 넘어섰고 지난 10월에 60억건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세계 최대 SNS인 페이스북과 상당히 줄어든 격차다. 페이스북은 지난 1일 동영상 시청 건수가 4월 40억건에서 두 배 증가한 80억건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스냅챗은 동영상 시청자가 모두 모바일 기기로 접속해 콘텐츠를 감상하고 있어 데스크톱 이용자를 포함한 페이스북에 비해 모바일 이용자 장악력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월간 이용자수가 15억5000만명인 페이스북과 달리 1억명을 조금 넘는 수준인 스냅챗이 하루 동영상 시청자수 60억건을 기록한 것은 매우 큰 성과다. 이런 추세라면 스냅챗이 올 연말에 페이스북 하루 동영상 시청자수를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냅챗은 특정 친구와 짧은 동영상 메시지를 주고받는 메시징 서비스로 출발했으나 그후 모든 이용자와 일상을 공유할 수 있는 스토리 기능에 초점을 맞추며 단기간 내 인기 동영상 메시징 서비스로 성장했다. 전송 메시지가 설정 시간 안에 사라져 사생활 침해가 줄어든다는 장점 때문에 인기를 얻고 있다. 2013년 페이스북이 30억달러에 인수를 제안했으나 거절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스냅챗은 동영상 되감기, 스티커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해 이용자와 광고주의 관심을 모았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스냅챗 하루 동영상 시청 수가 5개월만에 세 배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동영상은 SNS앱에서 가장 중요한 활동 중 하나로 부상했으며 광고 수단으로 각광받으며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 동영상사이트인 유튜브는 10억 이용자가 매일 10억건 이상 동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는 미국에서 올해 온라인 동영상 관련 매출이 75억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42%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포레스터리서치는 미국 온라인 광고시장 규모가 2019년까지 12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