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뿐만 아니라 음성 통화도 롱텀에벌루션(LTE)을 사용하는 100% LTE 시대가 개막됐다. 원음에 가까운 선명한 음질과 빠른 통화연결뿐만 아니라 기존에 불가능했던 부가서비스가 기대된다.
이동통신사도 음성 LTE(VoLTE) 시대에 대비한 새로운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 3G 시대 종말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 간 VoLTE 연동이 완료됐다. 단말에서 기능만 활성화하면 당장 VoLTE를 사용할 수 있다. 이통사는 지난 6월 말 VoLTE 연동 시범서비스를 시작으로 단계적 상용화를 추진했다. 3사 연동 완료로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이통사 간 VoLTE 연동 완전 상용화에 성공했다.
VoLTE는 데이터를 일정 크기로 조각내 목적지에서 다시 조합하는 패킷(데이터) 방식으로 통화 호를 처리한다. 2G·3G의 서킷(음성) 방식보다 네트워크 효율성이 높다. 50㎐~7㎑까지 넓은 음성 대역(서킷은 200㎐~3.4㎑)을 지원하기 때문에 음성이 자연스럽고 명확하다.
통화연결 시간은 기존 약 5초에서 0.25~2.5초로 최고 20배 빨라진다. 2G·3G는 단말 통화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VoLTE는 항상 단말상태를 확인한다. 3G를 이용할 때보다 8배 이상 향상된 HD급 영상통화를 즐길 수 있다.
VoLTE 강점은 음성통화 영상통화 간 자유로운 전환, 통화 중 사진·영상 공유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음성과 데이터가 하나의 네트워크로 통합되기 때문에 각종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빠르게 제공된다. 관련 융·복합 서비스도 출현할 전망이다.
이통사는 VoLTE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 SK텔레콤은 인터넷이 가능한 장비에서 전화를 받을 수 있는 ‘스마트 착신전환(가칭)’ 서비스를 연내 출시한다. KT는 우선 기존 부가서비스에 VoLTE를 적용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기존 유와(Uwa)와 유사한 올-IP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신규 서비스를 고민 중이다.
한 이통사 임원은 “VoLTE는 음성통화를 별도 망(2G·3G)으로 우회해 처리하지 않고 동일 망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통신사 네트워크 운용 효율성이 높아진다”며 “지금까지 불가능했던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가능해져 고객 혜택이 강화되고 이통사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굴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2년 7월 이후 출시된 단말기에 VoLTE 기능이 탑재돼 있다. 국내 LTE 가입자 약 4000만명 중 VoLTE 지원 단말 보유자는 3200만명가량으로 추정된다. LG유플러스 고객은 별도 설정 없이 SK텔레콤과 KT 고객은 설정 후 VoLTE를 이용할 수 있다. 두 이통사는 3G망을 운영하기 때문에 음성통화에 3G가 우선 설정돼 있다.
100% LTE 시대가 열리면서 3G 종말도 한걸음 가까워졌다. 하지만 아직 VoLTE 사용률이 높지 않은 것은 해결 과제로 남았다. 홍보 부족과 막연한 오해로 인해 SK텔레콤과 KT VoLTE 단말 보유자의 25%만 VoLTE를 사용한다.
VoLTE는 음성 요금을 적용한다. 별도 데이터 차감이나 과금이 없다. 기존과 똑같이 음성을 사용한 만큼만 요금을 내면 된다. 당장 설정만 바꾸면 추가 비용 없이 고품질 음성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이동통신 3사는 12일께 VoLTE 연동 상용화 시연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2G·3G와 VoLTE 비교
자료:미래부·업계종합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