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금융 콘퍼런스]손병환 NH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장-금융플랫폼 기업을 꿈꾸다

“금융도 이제 플랫폼 경쟁시대입니다. 플랫폼 사업을 기반으로 고객군을 확보한 구글, 네이버, 아마존, 알리바바, 페이스북, 안드로이드가 성공한 것처럼 금융도 이제 플랫폼을 기반으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스마트금융 콘퍼런스]손병환 NH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장-금융플랫폼 기업을 꿈꾸다

손병환 NH농협은행 스마트금융부장은 제2회 스마트금융 콘퍼런스에서 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금융플랫폼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플랫폼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글로벌 기업이 모두 금융 산업으로 확대해 나가려는 움직임이 바로 핀테크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농협은행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금융오픈 플랫폼을 만들어 각 핀테크 기업이 농협은행 금융 API로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손병환 부장은 “농협은행이 가지고 있는 넓은 고객기반이라는 장점을 극대화하면서도 다소 취약한 금융 인프라라는 단점을 극복해 핀테크 기업과 은행 간 상생 금융서비스 모델을 발굴하고 고객 신뢰를 회복해 이미지를 개선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NH금융오픈플랫폼은 고객 요구가 다양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은행 채널의 대응 한계에서 비롯됐다.

고객이 금융을 찾아오는 것이 아닌 고객이 머무는 곳에 금융을 제공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손 부장은 “고객은 더는 은행에 오지 않으려고 한다. 뱅킹 서비스는 필요하나 뱅킹 주체가 꼭 은행일 필요는 없다는 말”이라며 “고객이 생활하는 일상생활 속에 금융이 녹아들고 내가 즐기는 콘텐츠 안에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로 금융 오픈 플랫폼의 최종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 부장은 “금융이 규제 산업이다 보니 보이지 않는 장벽이 많았다. 이제 핀테크 시대에 알맞도록 불필요한 규제나 장벽을 걷어내고 은행과 핀테크 기업이 함께 고객 군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하면서 비즈니스 모델도 플랫폼 중심으로 바뀔 수 있다. NH농협 플랫폼을 중심으로 3500만 계좌 기반 고객과 핀테크 기업이 모여 드는 그림이다.

지금까지 90개 핀테크 기업이 오픈플랫폼 사업에 신청했고 연내 28개 기업의 핀테크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손 부장은 “계좌이동제 등 격변의 은행 경쟁 환경에서 고객을 만족시키는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내놓는다면 고객 락인효과(특정 회사에 소비자를 묶어두는 것)가 높을 것”이라며 “핀테크 기업 기술과 역량이 곧 농협 역량과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 오픈플랫폼 사업을 가속화하기 위해 농협은 국내 최대 규모 핀테크 지원센터도 마련하고 있다.

농협 본사 앞에 140평 규모 NH핀테크 혁신센터가 있다. 여기에 농협 직원은 물론 핀테크 기업 입주, 특허 전문 인력 등 핀테크 오픈플랫폼 사업을 함께 꾸려갈 공간도 오픈을 코앞에 두고 있다.

손 부장은 “김주하 농협은행장이 항상 강조한 것처럼 농협은 국내 최초, 세계 최고 금융 플랫폼 기업을 지향한다”며 “독점을 지향하는 핀테크가 아니라 금융사와 핀테크가 상생하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 언제라도 문을 열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