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벨 자율이송 로봇 시스템 `인기몰이`

최훈 코어벨 사장(왼쪽 두번째)이 전시장을 찾은 바이어에게 저상형 자율이송 로봇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최훈 코어벨 사장(왼쪽 두번째)이 전시장을 찾은 바이어에게 저상형 자율이송 로봇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국내 기업이 저상형 자율이송 로봇 시스템을 순수 국내 기술로 처음 상업화했다.

코어벨(대표 최훈)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로보틱스 위크 2015’에 저상형 자율이송 로봇 시스템을 출품했다고 16일 밝혔다.

저상형 자율이송 로봇 시스템은 주변 지형과 지물을 인지해 스스로 주어진 목적지까지 이송할 수 있도록 설계된 지능로봇이다.

경로상 장애물을 인지해 스스로 멈추거나 목적지까지 이동한다. 스스로 위치를 인지해 복잡한 사용 환경에서도 경로 이동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좁은 공간에서 회전과 방향 전환이 가능하다.

코어벨의 저상형 자율이송 로봇 시스템이 장애물을 피해 물건을 이송하고 있다.
코어벨의 저상형 자율이송 로봇 시스템이 장애물을 피해 물건을 이송하고 있다.

종전 궤도방식에서는 구현할 수 없는 장애물 회피 주행이 가능하고, 목적지까지 가로질러갈 수 있는 다양한 기능도 갖췄다. 낮은 높이로 설계돼 안정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최대 1톤에 육박하는 무거운 짐을 싣고 이동할 수 있다.

기존 산업용 로봇 시스템과 달리 자기마커나 레이저 반사판과 같은 보조시설이 필요 없어 쉽게 설치할 수 있다. 고객 맞춤형 제작 공급이 가능하다.

국내 업계에서는 자체 기술력이 없어 그간 해외에서 구동 모듈을 구입해 조립 생산하고 공급해왔다.

고강도 노동이 요구되는 물류센터, 농산물유통센터, 중소 제조업 공장, 대기업 생산공장 등 물류 이송 서비스 영역에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

제품 진가는 아시아 로보틱스 위크 2015에서 확연히 입증됐다. 세계적 물류센터와 병원 등 다양한 수요자가 쉴 새 없이 제품 문의와 자료를 요청해왔다.

싱가폴 창이공항 관계자는 공항 내 물류에 적용하겠다며 현장에서 즉각 데모 요청을 해왔다.

충주 원예농협에 설치된 코어벨의 저상형 자율이송 로봇 시스템(오른쪽)이 로봇암(가운데)으로부터 받은 팔래트를 나르고 있다.
충주 원예농협에 설치된 코어벨의 저상형 자율이송 로봇 시스템(오른쪽)이 로봇암(가운데)으로부터 받은 팔래트를 나르고 있다.

양키 로지스틱스와는 파일럿 프로젝트를 함께 하기로 협의했고, R사와는 제품을 제조자개발생산(ODM) 방식으로 공급하는 내용의 비밀유지협약(NDA)을 교환했다.

앞서 제품은 국내 충주 원예농협 물류센터와 성주 월항농협 물류센터에 설치돼 호평을 받았다.

저상형 자율이송 로봇 시스템은 코어벨이 앞서 개발한 로봇암과 접목해 사용할 때 더 큰 시너지를 낸다.

로봇암은 상품이나 재료를 이송하기 위해 팔레트에 적재하는 로봇이다.

서너 개 팔레트 적재만 가능한 기존 로봇암과 달리 팔레트를 9개까지 적재할 수 있다. 로봇암 두세 대가 수행할 임무도 코어벨 제품이라면 단 한 대로 충분하다. 팔래트 적재단위 1개층을 동시에 적재함으로써 다양한 적재물을 고속 처리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기존 로봇암과 달리 컨베이어 시스템을 별도로 갖추지 않아도 돼 공간 활용도가 높다.

코어벨은 로봇암과 저상형 자율이송 로봇 시스템을 함께 활용하면 좁은 공간에서 이송 작업 등 물류처리를 보다 신속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적재된 팔레트를 먼 거리에 있는 저장고나 배송장으로 이동해 기존 지게차를 이용한 이송 작업을 최소화할 수도 있다.

최훈 사장은 “최근에는 반도체 공장, 중국 전자제품 조립공장 등에서도 제품 문의와 견적 요청이 늘고 있다”며 “내년에는 미주 진출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