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IPTV VoD 콘텐츠 CPS 방식에 잠정 합의...10%인상 예상

지상파 방송3사와 IPTV3사가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를 가입자당 재송신료(CPS)로 지불하는 계약에 합의했다. IPTV가 돌연 입장을 바꾸면서, 지상파 CPS 요구에 반대해 뭉쳤던 유료방송업계 진영이 무너지면서 케이블업계 입지가 불리해질 전망이다.

16일 지상파와 IPTV 측에 따르면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IPTV3사는 KBS, MBC, SBS 지상파 방송3사와 올해와 내년 VoD 콘텐츠 사용료를 CPS로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그중 KT가 가장 먼저 지상파와 합의했다. IPTV업계 관계자도 “IPTV3사가 VoD 콘텐츠 대가에 합의했으며, KT가 가장 먼저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지상파 관계자는 “IPTV 3사와 VoD 콘텐츠 대가를 CPS로 계약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KT와 IPTV VoD 콘텐츠 CPS 방식에 잠정 합의...10%인상 예상

KT 올해 VoD사용료는 전년 대비 15% 인상됐으며, 내년 VoD 사용료는 올해 VoD 사용료보다 10% 인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VoD를 CPS로 계약했지만 계약과정에서 할인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IPTV업계 관계자는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수준에서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IPTV업계 관계자는 “지상파는 CPS로 계약했다고 하지만 전체 CPS 금액에서 할인을 했기 때문에 이통3사는 정액제 개념으로 합의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IPTV가 VoD 콘텐츠 사용료 대가를 CPS로 지불하면서,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협상 입지가 줄어들 전망이다. IPTV와 케이블TV사업자는 9월 지상파 방송사가 VoD 사용료를 CPS로 지불하라는 것은 부당하다며 공동 대응에 나섰다. IPTV가 불과 2달 만에 돌연 입장을 바꾸는 바람에 케이블 업계는 난감하다는 반응이다.

케이블 업계 임원은 “IPTV가 쉽게 CPS로 VoD를 계약하는 바람에 지상파에 대응하는 유료방송업계 진영이 깨졌다”며 “케이블 업계가 지상파와 계약하는데 불리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