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내년 1분기 출시될 차기 전략 스마트폰 ‘G5’에 풀 메탈(Full Metal) 케이스를 장착한다. 삼성전자, 애플 등과 메탈 케이스 기반 디자인 혁신 경쟁이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전략 스마트폰 G4 후속 모델 가칭 ‘G5’에 메탈 케이스 적용을 확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출시된 V10과 달리 신형 스마트폰에는 풀 메탈 케이스가 탑재된다. 풀 메탈이란 스마트폰 뼈대에 해당하는 내·외관 일체를 금속 재질로 만드는 것이다. 금속재질은 애플이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 적용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LG전자가 프리미엄폰에 풀 메탈 케이스를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지난 2006년 메탈 소재 휴대폰 ‘샤인’을 출시한 적 있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에는 메탈 소재 적용을 꺼려왔다. 프리미엄을 표방한 V10도 테두리만 메탈로 만들었을 뿐 뒷면에 실리콘 소재를 썼다. V10보다 앞서 출시된 G4에는 가죽 소재를 사용했다.
LG전자가 메탈 케이스를 전격 도입한 것은 시장 트렌드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LG전자는 디자인 차별화를 기치로 메탈이 아닌 다른 소재를 쓰는 데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차별화를 일으키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뒷면에 천연 가죽 커버를 씌운 G4는 글로벌 차원에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했지만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 가죽 케이스보다 오히려 우수한 카메라 기능이 주목받았다. 이 여파로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는 지난 3분기 776억원 적자를 냈다.
LG전자는 소비자가 익숙한 메탈 소재로 반전을 노린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먼저 선보인 메탈 케이스 제품보다 디자인에서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 시제품을 접한 업계 관계자는 “이전 스마트폰보다 확실히 진일보한 디자인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LG전자 G5는 내년 1분기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모바일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가 열리는 2월을 전후해 출시가 유력해 보인다. 삼성전자 차기 전략폰 ‘갤럭시S7(가칭)’도 비슷한 시기에 출시될 예정이어서 시장에서 맞대결이 예상된다.
LG전자는 제품 공개와 동시 판매도 추진 중이다. 이 때문에 재고 확보 차원에서 차기 전략폰 초도 생산에 최근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가 메탈 케이스 시장에 가세하면서 후방산업계 변화도 예고됐다. 그동안 스마트폰 케이스 대세이던 플라스틱이 위축되고 메탈 비중이 빠르게 높아질 전망이다. 메탈 케이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밀 가공 기술이 필요한 데 공정이 까다로워 이를 준비하지 못한 협력사는 도태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에 “신제품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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