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고용창출 사업은 지원이 아닙니다. 투자입니다.”
김현주 IT여성기업인협회장은 19일 “교육공무원 등 몇몇 직군에서만 높은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이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실제 우리나라 여성경제활동 참가율은 OECD 평균에 크게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취업, 창업 부문에서 가장 약한 고리인 ‘여성인력’ 문제가 개선돼야 현재 진행 중인 우리나라 노동개혁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 회장은 최근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화제가 되지만, 이는 일부 사례일뿐 이라고 일축했다. 대졸자 경제활동 참가율에서 남성은 OECD 평균을 상회하나 여성은 OECD 평군보다 무려 19.8%P 낮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육아, 출산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만 213만명에 이른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도 상황은 같다. OECD 주요 26개국가에서 ICT직업에 종사하는 여성 인력 비중은 18%인데 한국은 13%에 불과하다. 미국은 약 25%수준이다.
김 회장은 “SW 분야 인력 성비 불균형은 심각한 수준”이라며 “기술융합화가 가속화되는 창조경제에 맞춤 인력이 여성 전문인력인 데도 불구하고 능력을 평가하기 전에 여성이라는 이유로 거부하거나 결혼과 출산 등으로 고용을 꺼리는 기업이 많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여성고용문제를 법률로 강제하면 ‘역차별 논란’이 불거진다며 기업과 사회 공동 합의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미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구성원 다양성 통계’를 공개하면서 자사 개별자 성비를 정확히 알려 기업 임원진이 문제의식을 인지하도록 했다. 대표적으로 인텔은 2020년까지 3억달러를 투입해 여성 엔지니어 교육을 지원하고 여성 리더 양성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협회 차원에서도 지속적인 교육과 산업체 경험을 통한 ICT 분야 리더십 체험 중요성도 강조했다. IT여성기업인협회는 이공계 관련 전공 여대생에게 IT기업인과 연계해 팀프로젝트를 경험하게 하는 ‘이브와 ICT멘토링’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브와 ICT멘토링에는 8년간 1986명이 참가해 312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참여 학생은 단순히 기획, 개발, 발표까지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이끌며 SW 분야에서 진로 가능성을 찾았다.
김 회장은 “여성 고용창출사업은 지원사업이 아니라 미래산업발전을 위한 투자”라고 당부했다.
그는 “지방일수록 여성인력 고용문제는 더욱 심각하다”며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거점지역별 여성 취업과 창업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