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해 뛴다]에코파이코텍

에코파이코텍은 미세조류를 활용, 사업화에 성공한 친환경 바이오벤처기업이다.

프랑스 파리6국립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김미경 대표가 30년간 조류학을 연구한 경험을 토대로 2007년 설립했다.

미세조류를 생명공학적 기법을 통해 고효율로 배양하고 생산하는 기술이 회사 핵심 기술이다. 미세조류 항산화 기능을 지닌 천연색소 합성을 유도하는 배양기술이 기반이다.

배양된 미세조류는 열수처리하지 않고 나노입자크기 소재로 제품에 활용한다. 나노입자 미세조류는 피부 흡수력이 뛰어나 미백과 자외선 차단, 주름개선에 탁월하다.

김미경 에코파이코텍 대표(오른쪽)가 직원과 미세조류를 소재로 한 화장품과 선로션을 소개하고 있다.
김미경 에코파이코텍 대표(오른쪽)가 직원과 미세조류를 소재로 한 화장품과 선로션을 소개하고 있다.

클로렐라와 스피루리나 등 미세조류를 소재로 에코파이코텍이 출시한 제품은 천연 기능성 화장품과 선로션이다. 토털 브랜드 ‘엠씨케이(MCK)’라는 이름으로 화장품은 ‘클로애(Chlove)’, 선로션은 ‘루리나(Rulina)’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클로애 기초화장품(7종)은 클로렐라와 천연 식이유황(MSM)이 주요 성분이다. 클로렐라 색소뿐만 아니라 각종 아미노산과 비타민, 미네랄이 피부의 보습력을 강화하고 피부에 탄력을 주는 제품이다.

에코파이코텍이 출시한 선로션 제품.
에코파이코텍이 출시한 선로션 제품.

지난 4월에 출시한 선로션은 피코시안닌을 다량 함유한 미세조류 스피루리나를 활용했다. 끈적임과 백탁현상이 적고 로션과 영양크림의 복합적 기능을 지닌 올인원 타입이다. 천연화장품과 선로션은 민감성 피부에 자극을 덜 주기 때문에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미세조류를 활용한 제품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 중이다. 클로렐라는 세계 시장 규모가 380억달러에 이른다. 미세조류와 같은 친환경 소재를 활용하는 생물시장 역시 2017년에는 102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미세조류에 포함된 색소나 지방산, 항산화제, 항생물질 등은 의약품 원료로도 각광받고 있다.

에코파이코텍이 출시한 클로애 기초화장품 세트
에코파이코텍이 출시한 클로애 기초화장품 세트

미세조류를 활용한 제품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에코파이코텍 매출도 가파른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2007년 창업 첫해 3억원 매출을 올린데 이어 내년에는 1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이는 내년 초 중국 바이어와 미세조류 소재를 이용한 샴푸의 대량수출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 회사 제품은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동남아지역에 샘플 수출돼 현지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친환경 화장품 출시를 시작으로 기능성 음료와 바이오 플랜트사업에도 진출한다. 바이오 플랜트 사업은 조만간 MCK바이오텍이라는 연구소기업을 설립해 바이오소재를 활용한 기업간거래(B2B)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미세조류를 활용한 사업화 과정에는 기업지원기관의 도움도 한 몫 했다. 회사는 지난해 경북대 테크노파크로부터 시제품지원사업, 현장체험 인력지원사업 등을 지원받았다.

김미경 사장은 “미세조류 항산화 기능을 지닌 천연색소 합성을 유도하는 배양기술을 기반으로 화장품뿐만 아니라 건강식음료, 비료 및 사료, 바이오에너지 원료 사업으로 진출, 미세조류에 특화된 글로벌 바이오벤처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