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 류더 부회장 겸 공동창업자가 샤오미 성공비결로 ‘젊은 층 신뢰를 얻어낸 것’이라고 밝혔다. 샤오미 주 고객은 20·30대다.
류더 부회장은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창조경제박람회 개막식 특별강연에서 “작은 회사를 만드는 것은 노력하면 되지만 큰 회사가 되려면 시대의 조류를 타야 한다”며 “과거보다 기회가 줄어들어 비관한 젊은 세대의 의견을 제품에 적극 반영한 것이 우리의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류 부회장은 샤오미 창립 멤버로 디자인 개발과 제품 생태계 구축을 이끄는 총책임자다. 샤오미는 한때 ‘대륙의 실수’라고 불렸지만 이제는 ‘대륙의 명품’이라 불릴 정도로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샤오미는 2010년 10명 남짓 규모의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단 5년 만에 글로벌 가전업체를 위협하는 기업으로 부상했다.
그는 “중국 젊은이들이 대기업에 취업하는 기회가 예전보다 줄어 대단히 비관적인 심정을 갖게 됐는데 한국은 어떠한가”라며 “이런 세대를 기업마저 경시하면 얼마나 상처를 받겠느냐”고 부연했다.
류 부회장은 “샤오미는 그들의 의견을 즉각 반영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젊은 세대의 마음을 샀더니 그들이 바로 샤오미 고객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샤오미는 스마트폰보다 OS를 먼저 만들어 시장에 내놓은 후 매주 금요일 피드백을 바탕으로 업데이트했다”며 “차츰 완벽하게 성능을 개선하면서 신뢰를 쌓았고 이 과정이 없었다면 샤오미 스마트폰을 온라인에서 선뜻 사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부회장은 “새로운 시대는 새 시간과 공간에서 맞아야 한다”며 “2010년에 모바일 인터넷 시대가 될 것이란 것을 알았고 PC가 공간 문제를 해결했다면 모바일은 시간 문제를 해결해 언제 어디서나 이야기를 나누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위안 옷을 인터넷으로 사고 마음에 안 들면 상관없지만, 2000위안 휴대폰을 온라인에서 살 때 두려움을 갖게 되는 것은 어려운 문제였다”며 “젊은 세대 피드백을 반영해 ‘신뢰’를 쌓았고 이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올해 4월 9일에는 ‘미(Mi) 팬의 날’이라는 행사를 했다. 30분 만에 225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21억위안 매출을 기록했다.
류 부회장은 “미래는 젊은이들의 세상이다. 제품을 내놓을 때 ‘열 살 전에 나로 돌아가서 생각하자’고 마음먹는다”며 “마케팅 비용을 90% 이상 줄이고 가성비를 높인 제품을 내놓아 젊은이에게 과학기술이 줄 수 있는 행복을 안겨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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