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헬스케어 시대 도래]<1>응급상황알림서비스

응급상황알림서비스 개념도
응급상황알림서비스 개념도

자녀들과 떨어져 시골마을에 홀로 살고 있는 독거노인 김연홍 어르신. 저녁 무렵 마실을 나갔다 발을 헛디뎌 길에 쓰러지고 말았다. 평소 같으면 인적이 드문 시골마을이라 누군가 도와줄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 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어떻게 알았는지 그가 쓰러진지 10분 만에 119가 출동해 그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손목에 찬 시계모양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주변에 설치된 센서와 통신망을 통해 김 씨의 응급상황을 119에 알렸기 때문이다. 응급상황은 실시간으로 자녀에게도 전달됐다.

데일리헬스케어 실증서비스중 응급상황알림서비스가 구축된 대구 팔공산 연꽃마을 모습.
데일리헬스케어 실증서비스중 응급상황알림서비스가 구축된 대구 팔공산 연꽃마을 모습.

미래에 대한 얘기가 아니다. 대구시가 헬스케어 실증사업을 통해 구축한 응급상황알림서비스로 가능한 시나리오다. 대구시는 최근 팔공산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 팔공산 연꽃마을에 신개념 헬스케어 서비스(응급상황알림서비스)를 선보였다.

대구테크노파크 경북대센터와 KT 등으로 구성된 헬스케어실증사업단이 구축한 첫 실증서비스로 국내 최초다. 이번 사업은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주관한 ‘수요연계형 데일리 헬스케이 실증단지 조성사업’ 일환이다.

[데일리헬스케어 시대 도래]<1>응급상황알림서비스

응급상황알림서비스는 혼자 사는 노인이 지니고 다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에서 센싱한 데이터를 판단해 원격지에 알려주는 서비스다. 평소에는 부모님의 활동상태만 자녀에게 알려주지만 응급상황이 생기면 헬스케어 플랫폼을 통해 자녀뿐만 아니라 119에 신고돼 응급조치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 공공 및 복지정책 일환으로 추진된 비슷한 서비스가 집안에서의 안전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서비스 영역은 집밖으로 확장됐다. 집 안팎에서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활용해 통합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상황을 알려주는 서비스는 이번이 처음이다.

응급상황알림서비스는 첨단 무선기술을 적용하기 때문에 집 안팎에는 복잡한 케이블이 없다. 간편하게 설치하고 사용자인 어르신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 서비스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사흘간 미국에서 열린 ‘글로벌 시티 팀스 첼린지(GCTC)’에 소개돼 해외 도시와 기업 관계자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헬스케어서비스를 첫 적용한 실버타운 연꽃마을 박진용 원장은 “정부와 대구시가 지원하는 첫 헬스케어실증서비스로 선정된데 의미가 있다”며 “부모님에 대한 자녀의 걱정을 덜어주고 어르신들 안전을 지켜주는 편리한 서비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응급상황알림서비스 등 헬스케어실증서비스는 개발에만 그치지 않는다. 개발된 서비스를 직접 현장에 적용해 산업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헬스케어 관련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해 산업을 활성화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박종태 헬스케어실증사업단장은 “헬스케어실증서비스는 다양한 서비스 개발과 실증을 통해 헬스케어 산업을 육성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며 “헬스케어실증서비스를 통해 최소 관련 중소벤처 20여곳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헬스케어실증사업단은 응급상황알림서비스를 연꽃마을뿐만 아니라 조만간 경남 창녕에 위치한 ‘더케이 서드에이지에’도 서비스할 계획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