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COP21 정상회의 참석·체코 방문차 출국

박근혜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9일 오후 출국했다.

박 대통령은 당사국 총회 의장국인 프랑스가 신(新)기후체제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한 모멘텀 확보 차원에서 주최하는 정상회의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신기후체제 출범을 적극 지지하고 개도국 지원 방안을 밝힐 계획이다.

제21차 당사국총회는 유엔기후변화협약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매년 세계 각국 환경분야 장관급 인사들이 모여 온실가스 감축, 기후변화 적응 등을 논의하는 회의체다.

올해는 파리에서 30일(현지시각)부터 내달 11일까지 2주 간 개최된다. 이번 총회에는 140여개국 정상·정상급 인사와 함께 국제기구, 산업계, 시민사회, 관련 전문가 등 4만명 이상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총회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이유는 교토의정서 공약 기간이 종료되는 2020년 이후 적용될 신기후체제에 대한 협상을 타결 짓고, 합의문(가칭 파리의정서) 채택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의무적인 감축 책임이 부과되지 않았던 교토의정서와 달리, 신기후체제에서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모든 국가들이 선진국·개도국 구분 없이 감축에 참여하게 돼 국제적인 기후변화 대응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다만 온실가스 감축목표 설정 방식에 있어 국가별 의무감축분을 하향식으로 할당했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각국이 다양한 국가별 상황을 반영해 스스로 감축목표를 결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유연한 접근방식이 채택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2030년 배출전망치(BAU) 대비 37% 감축 목표와 함께 국가 기후변화 적응정책 등을 포함한 기여방안을 지난 6월 30일 유엔에 제출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총회에 참석해 새로운 기후체제 출범을 위한 세계의 노력에 적극적인 지지와 동참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다. 윤성규 환경부 장관을 포함해 환경부, 외교부, 산업부 등으로 구성된 정부 대표단과 산업계, 시민사회 관계자 등도 참석한다. 또 총회 기간 동안 현지에서 한국관(파빌리온)을 운영해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도입 △국가 기후변화 적응대책 수립 △국가 온실가스 통계 관리체계 구축 등 우리나라의 기후변화 대응 경험과 노력을 국제사회에 적극 알릴 예정이다.

한편 박 대통령은 내달 1일 파리 유네스코본부에서 특별 연설도 할 예정이다. 우리 대통령이 유네스코에서 특별 연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리나 보코바 사무총장과 면담과 오찬도 가진다.

박 대통령은 이후 체코로 이동해 한·체코 정상회담을 비롯한 체코 공식방문 일정을 진행한다. 한·비세그라드그룹 정상회의(내달 3일)에 참석하고 실질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비세그라드는 체코·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로 구성된 지역협력체로, 박 대통령은 체코 이외 다른 국가와도 양자 정상회담을 연이어 가질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프랑스 및 체코 방문을 마치고 5일 귀국한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