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맞고’ 게임이 1일 카카오게임하기를 통해 출시된다. 카카오는 자사 게임플랫폼에서 처음으로 성인게임을 다루게 됐다.
30일 카카오에 따르면 선데이토즈, 조이맥스, 엔진 등 3사가 1일 ‘맞고’를 소재로 한 모바일보드게임을 동시 출시한다. 이들 게임은 지난 11월 게임물관리위원회에 심의를 마치고 모두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을 받았다.
카카오게임하기가 성인게임을 출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자사 정책을 이유로 청소년이용불가 게임을 출시하지 않았다.
사행성, 과몰입 등 부작용 제어가 과제로 꼽힌다. 정부는 11월 현재 고포류게임에서 월 결제한도를 상향하고 2500원 이하 소액방에서 지인 간 대전이 가능한 방향으로 관련 법안 개정을 추진 중이다. 변수가 없으면 내년 2월부터 완화된 기준으로 게임 운영이 가능하다.
웹보드 업계 관계자는 “기준이 완화됐지만 여전히 규제가 있는 상황에서 블랙마켓 형성 같은 사행성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은 적다”며 “단 지인 간 대전이 가능해지며 카카오 소셜 기능이 극대화돼 과열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선데이토즈, 엔진, 조이맥스, 파티게임즈 등 카카오게임하기에 ‘맞고’ 게임을 출시하는 회사는 30일 ‘클린 모바일 보드게임’을 선언했다.
이들 게임사들은 △모바일 보드게임을 건전하고 캐주얼한 게임으로 만들어 나간다 △환전 시스템 불법구조는 원천 봉쇄한다 △게임물관리위원회 가이드라인을 철저히 준수한 게임 기획을 적용 한다 △모바일 보드게임과 관련해 획득하는 특허는 모두 업계에 개방한다 등의 조항을 공동채택했다.
4사 관계자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건전하고 새로운 놀이 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가 ‘맞고’ 등 성인게임 시장에 진출하며 NHN엔터테인먼트, 네오위즈게임즈 등 기존 사업자와 경쟁구도도 관심을 끈다.
NHN엔터테인먼트와 네오위즈게임즈는 각각 한게임과 피망으로 웹보드(PC기반 고스톱, 포커)게임 사업을 키워왔다. 이들은 2014년 웹보드게임 규제가 시작된 이후 최대 50% 이상 매출을 잃었다.
양사 모두 지난해 맞고 등 모바일보드게임에서 과금이 가능해지자 이 분야에 적극 진출했다. 여전히 현금 창출원으로 매력이 크다는 판단이다.
이들 두 회사는 고스톱, 포커류 게임에서 지난해 총 2000억원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모바일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이하다. 2015년 현재 맞고류 모바일보드게임 시장이 200억원에 못 미친다.
NHN엔터테인먼트와 네오위즈게임즈는 올해부터 백윤식, 조재현, 한고은, 신소율, 고경표, 이범수 등 유명인을 앞세운 모바일 맞고, 포커 마케팅을 시작했다.
게임사 관계자는 “카카오 플랫폼이 모바일보드게임을 출시해 시장 확장이 가능해졌다”며 “NHN엔터, 네오위즈, 카카오 3사 경쟁이 치열 할수록 신규 이용자 창출이 활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