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전기차 3000만원대 가격인하...전기택시 시장 선점에 주력

르노삼성차가 출시 3년 만에 전기차 가격을 3000만원대로 내린다. 가격 인하에 디자인·주행 성능까지 업그레이드 한 전기택시 모델을 선보인다. 기존 전기차 시장에 더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열리는 전기택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우리나라 전기택시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르노삼성은 준중형급 세단형 전기차 ‘SM3 Z.E.’ 가격을 내년부터 4150만원에서 3000만원대 후반으로 인하한다고 1일 밝혔다.

르노삼성 2015년형 전기차 ‘SM3 Z.E.’(위)과 2016년형 전기차 디자인에 적용할 SM3 네오(Neo) 모델.
르노삼성 2015년형 전기차 ‘SM3 Z.E.’(위)과 2016년형 전기차 디자인에 적용할 SM3 네오(Neo) 모델.

준중형 전기차 가격이 3000만원대로 책정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나마 기아차 ‘레이EV(3500만원)’와 한국지엠 ‘스파크EV(3990만원)’와 같은 경차형 모델이 3000만원대 가격을 형성해 왔었다. 정부와 지자체 구매 보조금을 합치면 최대 1900만원대로 준중형 전기차 구매도 가능하다.

르노삼성은 국내 출시된 전기차 중 택시용으로 가장 최적화된 SM3 Z.E.의 강점을 살려 내년도 전기택시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2016년형 SM3 Z.E.은 가격 인하와 함께 차량 내·외관 디자인을 편의·안전성 강화 측면에서 새롭게 교체하고 주행 성능도 높였다.

외관 디자인은 르노삼성 NBI(New Brand Identity)를 적용한 도시적인 느낌의 ‘SM3 네오(Neo)’로 변경했다. 내부는 고객 편의를 고려해 HMI(Human-Machine Interface) 등을 적용해 편의장치와 인테리어를 개선했다.

핵심인 배터리 성능도 강화된다. 기존 배터리 용량(27㎾h급)은 유지한 채 한번 충전에 따른 실 주행거리를 135㎞에서 150㎞로 늘렸다. 최근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성능을 개선한 결과다.

새로운 SM3 Z.E. 모델이 출시되면 국내외 전기택시 시장에서 주문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부터 SM3 Z.E. 10대를 투입한 전기택시 시범사업이 안정화 단계에 올라서면서 내년에 최소 40대가 넘는 전기택시를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제주 택시사업자 등도 최근 15대 선주문을 마쳤다. 제주 대상 전기차 렌터카·전기택시 사업자 비긴스는 2017년까지 전기택시 550대를 운행할 목적으로 르노삼성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르노삼성 자체적으로는 중국 전기택시 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심천 지역 시장 조사 및 사업 파트너 물색에 들어갔다.

박동훈 르노삼성 부사장은 “전기택시는 일반 전기차와 달리 주행활동이 훨씬 많기 때문에 친환경차 확대 붐을 부추길 가장 큰 대안”이라며 “SM3 Z.E.는 국내 출시된 전기차 중 전기택시로 가장 최적화된 만큼 이 같은 강점을 살려 전기택시 시장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