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주요 금융이슈에 국내시장 해외자본 유출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금융권이 지난달 30일을 기점으로 중국발 3대 이슈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우리나라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대 이슈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국회 통과, 중국 위안화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 편입,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차이나지수 편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SDR 편입은 환율 변동성을 자극하며 MSCI발 이슈와 함께 대형주 등 외국인 수급측면에서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며 “위안화 약세로 인한 추가 유동성 공급이 서비스산업, 소비 확대로 이어질 경우 한중FTA의 서비스산업 수혜 기대감을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안화 SDR 편입은 중국이 세계 3대 기축통화로 등극했다는 의미와 함께 중장기 관점에서 위안화 자산수요 확대 가능성이 높다.
먼저 SDR 편입으로 중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자본시장 개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자본 유출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정부는 자본 유출 위험에 대응해 위안화를 약세로 이끌 수도 있다”며 “이럴 경우 원화 가치는 위안화와 동조 압력을 받게 될 수 있고 원화가치 약세가 국내 수출기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하지만 중국의 통화정책 변화로 인해 한국의 원화 가치 역시 하락 압력이 작용할 수 있고 이는 국내시장이 해외 자본 유출 압력에 직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MSCI 차이나지수에 새로 편입된 미국 증시 상장 중국기업들로 인해 MSCI 코리아지수 비중은 0.38%P 감소했다. 이는 1일 외국인 매도로 국내 증시에 반영되면서 지수추종형(Passive) 자금의 대규모 포트폴리오 전환이 일단락됐다.
문제는 중국의 금융시장 영향력이 커지며 나타날 간접적 피해다. 중국 A주의 MSCI 신흥증시 편입은 확실시되면서 적게는 200억달러에서 2000억달러의 자금이 중국에 유입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이 과정에서 적어도 40억달러(5조원) 이상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 중국 자금이 국내 증시에 지난 2년간 매년 2조원 정도씩 순유입된 효과가 사실상 퇴색된다. 한국 증시가 MSCI 선진증시로 조기 편입되지 않는 한 충격은 불가피하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을 가공무역 기지로 활용한 한국 수출기업의 경쟁력은 점점 후퇴할 수 있다”며 “인건비, 임대료 등 가공무역 수출기업의 원가 경쟁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위안화 절상까지 재개되면 수출 가격 경쟁력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