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모바일 다음 개편, 모바일 영향력 강화에 시동

카카오는 다음앱과 모바일 페이지 첫 화면 개편을 진행하면서 펀웹툰 탭을 신설했다. <사진 카카오>
카카오는 다음앱과 모바일 페이지 첫 화면 개편을 진행하면서 펀웹툰 탭을 신설했다. <사진 카카오>

카카오가 검색 포털 다음 모바일 개편에 나섰다. 내년 상반기까지 순차적 개편이 이뤄진다. 맞춤형 콘텐츠 제공 강화와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다. 이를 통해 줄어드는 다음 모바일 영향력을 강화할지 주목된다.

◇다음 모바일 개편 시동, 맞춤형 콘텐츠 제공과 이용자 참여 확대

4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는 다음 앱 추천 기능을 정교하게 개편한다. 이용자가 기호에 맞는 콘텐츠를 쉽게 찾도록 한다. 다양한 주제별 탭도 신설한다. 탭 순서 등을 변경하는 개인화 설정 기능을 추가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인다.

카카오는 첫 걸음으로 지난 3일 다음 앱과 모바일 웹페이지 첫 화면을 개편했다. 이를 통해 맞춤형 콘텐츠 제공과 이용자 참여 확대를 노렸다. 실시간 이용자 반응형 콘텐츠 추천 시스템 ‘루빅스’를 이미지 뉴스와 콘텐츠 영역에 확대 적용했다. 루빅스는 이용자 반응을 학습해 최적화된 콘텐츠를 자동 추천하는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일부 뉴스에만 적용됐다. 카카오는 연내 루빅스 시스템을 다음 모바일 콘텐츠 전체로 확대·적용한다. 직접 참여·공유하는 ‘액션 콘텐츠’가 특징인 ‘펀웹툰’ 탭도 개설했다. 주제별로 화제가 되는 카페글, 동영상 등을 모아 제공하는 ‘채널’도 처음 도입됐다. 향후 이용자가 직접 채널을 운영한다.

이준걸 카카오 다음앱팀장은 “내년 1분기까지 단계적 개편으로 다음 앱에서만 접하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확대하고, 이용자 취향에 따라 콘텐츠 추천이 가능한 진화된 포털 콘텐츠 플랫폼으로 개선한다”고 밝혔다.

◇카카오, 모바일 다음 영향력 확대할 수 있을까

카카오가 개편에 나선 것은 다음 모바일 영향력 감소를 막기 위해서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10월 다음 모바일 검색 점유율은 12.1%를 기록했다. 구글 검색 점유율은 12.7%를 차지했다. 지난 9월부터 모바일 검색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다음 앱을 통한 검색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다음 앱 이용자수(UU)는 지난해 11월 777만명에서 지난 10월 678만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난 6월 카카오톡 채팅창으로 바로 검색하는 ‘샵검색’도 시작했다. 아직 성과는 크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랭키닷컴에 따르면 지난 10월 카카오톡 사용자 중 15.2%만 샵검색을 이용했다. 모바일에서 다음 서비스 이용자를 확대하고 검색 점유율도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다음은 카카오 모바일 경험을 시작하는 두 창구 중 하나다. 카카오톡만으로 모바일 영향력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지난해 다음과 합병 발표 뒤 다음 측에 검색 점유율을 높일 것을 강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모바일 온디맨드’ 전략을 추진하면서 모바일 검색 중요성이 더 커졌다. 임 대표는 “콘텐츠와 검색을 비롯해 모든 실물경제를 모바일로 연결할 것”이라며 “연결의 힘을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할 것 없이 모든 영역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검색은 광고 수익과도 직결된다. 모바일과 온라인을 합친 국내 검색 광고 시장은 지난해 기준 1조7454억원 수준이다.

카카오는 이번 개편으로 다음 모바일 영향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6월 뉴스에 루빅스 적용 뒤 첫 화면에 소개되는 기사 수는 일평균 226% 증가했다. 기사 클릭수도 109% 증가했다. 콘텐츠 다양성도 5배 이상 증가한다. 카카오는 “순차적 개편으로 이용자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구글도 만만치 않다. 네이버는 검색을 중심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모바일 개편을 진행한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된다. 국내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점유율은 80% 수준이다. 개인 비서 서비스 ‘구글 나우’로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