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텐센트가 글로벌 모바일 게임시장 영역 확장에 나선다. 아시아권에서 탈피해 미국 시장 공략이라는 게임굴기가 시작된 셈이다.
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텐센트는 글루모바일과 공동으로 모바일 1인칭 슈팅게임(FPS) ‘전민돌격(WeFire)’을 내년 미국에 출시한다. 앞서 텐센트는 지난 4월 북미 모바일 게임업체인 글루모바일과 포켓젬스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해외진출을 준비했다.
텐센트는 아직 정식 제목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본에도 새 게임을 내놓는다. 현지 모바일 게임업체인 에이밍이 일본시장 진출을 돕는다. 전민돌격은 지난 9월 한국에 상륙했다. 넷마블과 ‘백발백중’이라는 이름으로 국내 서비스를 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모두 현지 게임업체와 협력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루펭 텐센트 부사장은 “현지 업체와 협력은 세계 모바일 게임시장을 배우는 데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전민돌격은 지난 1월 8일 중국에 첫 출시한 후 하루 만에 현지 애플 앱스토어 매출, 무료 다운로드 등 총 6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모바일에서 FPS 게임은 어렵다는 선입견을 깼다. 한국 게임인 ‘서든어택’이나 ‘스페셜포스’ 같은 PC온라인 FPS 게임 수준 타격감과 박진감을 모바일 환경에서 구현했다는 평가다. 조작도 간단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이 게임은 스토리를 따라 즐기는 미션모드, 한계에 도전하는 무한모드를 난이도 별로 제공한다. 친구끼리 실시간 대전을 즐길 수도 있다.
텐센트가 최대 게임시장인 미국과 일본에 진출하는 것은 슈퍼셀 ‘클래시 오브 클랜’처럼 서구 기업이 아시아 시장으로 보폭을 넓힌 데 따른 대응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리서치 전문업체인 뉴주(Newzoo)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최대 모바일 게임시장으로 올해 65억달러 규모에 이른다. 일본과 미국이 62억달러, 60억달러로 뒤를 잇는다.
니콜로 드 마시 글루모바일 CEO는 “텐센트는 이미 중국에서 최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더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 세계 시장에 필수적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텐센트는 전민돌격이 미국과 유럽 게이머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글루모바일과 게임을 재구성하고 있다”며 “디자인과 캐릭터도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모바일 게임시장 규모는 올해 3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뉴주는 추산했다. 2013년 170억달러에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전체 게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분의 1에 달한다.
미국 게임업체 카밤 케빈 초우 CEO는 “이른바 잘 나가는 모바일 게임은 연매출이 10억달러 이상”이라며 “특히 세계적으로 게임이 팔려나가면 30억~40억달러 매출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텐센트는 지난 3분기 게임으로 약 22억달러 매출을 올렸다.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이 넘는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8억2800만달러였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