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조달에 의존하던 국내 무선보안업계가 민간 시장 탈환에 나섰다. 민간시장은 외산 제품 시장 선점과 성능 열세로 고전했다. 최근 외산을 능가하는 성능과 통합 제품군으로 두각을 나타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무선보안업체가 금융권을 비롯한 민간 시장에서 성과를 거뒀다. 유넷시스템과 코닉글로리, 퓨처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코닉글로리는 지난해 하나은행 본점과 전국 지점에 무선침입방지스템(WIPS)을 구축했다. 올해 일본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신규로 WIPS를 도입하는 중소·중견기업에 제품을 공급했다. 일부 대기업 공급을 논의 중이다.
외산 제품 대비 불법AP와 외부 침입 탐지·차단 속도가 빠르다. 외산은 탐지에서 차단까지 평균 20초 이상 걸린다. 코닉글로리는 10초 이내 가능하다. 벤치마크테스트(BMT)에서는 즉시 탐지·차단 가능한 속도를 선보였다.
퓨처시스템도 빠른 속도가 강점이다. 최근 포스코와 티몬 등 제조·유통업계에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공인인증기관인 정보통신기술협회(TTA) 테스트에서 2초대 탐지차단 성적서를 받았다.
이벤트 발생 시 위치 추적 기능을 개선했다. 대부분 제품이 추적 대상 위치를 범위로 나타낸다. 퓨처시스템은 예상되는 가상 포인트를 제공한다. 이벤트 발생 단말이나 인물 수색이 쉽다.
제조업과 유통산업 시장이 목표다. 이를 위해 컨트롤 서버에서 지원 가능센서를 3000개까지 늘렸다. 경쟁 제품이 대부분 200개 전후다. 확장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퓨처시스템 관계자는 “금융권도 중요하지만 무선보안에서 가장 큰 시장은 제조나 유통 분야가 될 것”이라며 “물류센터 등에서 향후 도입 물량을 늘릴 때 지원하도록 제품을 설계했다”고 강조했다.
유넷시스템은 은행과 보험사 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민간 시장에 진입한다. 다양한 관련 기능을 통합제품군으로 꾸렸다. WIPS뿐만 아니라 무선랜 통합관리 시스템(NMS), 무선랜 인증까지 통합했다.
유넷시스템은 올해 지역난방공사 등에 무선차단센서 600대에서 1000대급 대형사이트를 연이어 수주해 설치했다. 은행과 보험사 수주가 시작돼 금융권을 중심으로 민간 시장 진입을 강화한다.
공공기관은 기본적으로 무선인터넷(와이파이)을 사용하지 않아 접속 차단이 주목적이다. 일반 기업은 와이파이를 사용, 불법AP나 외부 침입 등을 걸러낸다. 단순 차단이 아니라 무선통합보안과 무선관제가 중요하다. 사용자에 따라 허용 여부를 결정한다. 외부 접속 시도 등 전체 무선 네트워크 현황을 관리·통제하는 제품이 요구된다.
유넷시스템 관계자는 “지금까지 글로벌 보안업체에서 주로 무선통합보안솔루션을 시장에 공급했지만 최근 국내 업계도 통합제품군을 내놓았다”며 “뛰어난 성능에 가격경쟁력도 있어 민간 시장 성과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