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광학식손떨림보정(OIS) 기능을 보급형 스마트폰에 적용한다. 삼성페이 적용 보급형 모델도 확대한다. 고급 스마트폰에 적용하던 기술과 서비스를 중가폰에도 도입하는 것이다. 주요 부품업체 매출 확대도 기대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페이를 중가 보급형 스마트폰에 도입하기로 한 데 이어 내년 신제품에는 OIS 기능도 기본 탑재한다. 삼성전자는 부품업계에 물량 확대를 주문했다.
OIS는 어두운 실내 등 광량이 부족한 곳에서도 흔들림 없이 선명한 사진을 찍도록 돕는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OIS 기능을 고가 스마트폰, 1600만 화소 카메라 모듈에만 탑재했는데 1300만 화소 모듈에도 넣기로 했다.
부품업계는 최근 카메라 모듈에 OIS 기능을 통합한다. 카메라 렌즈, 자동초점 액추에이터(AFA), OIS를 묶는 기술이 있어야 한다. 삼성전자 차기 제품 전략에 맞춰 OIS 통합 모듈을 개발한 기업은 삼성전기, 엠씨넥스, 자화전자 등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차기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A’ 시리즈 초도 물량에 삼성전기에서 개발한 모듈을 우선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출하량을 늘리면서 협력사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메라 모듈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기존 프리미엄급 제품에만 탑재하던 OIS 기능을 중저가폰으로 확대했다는 의미가 있다”며 “소수 업체만 양산할 수 있는 고급 부품이기 때문에 선행 개발 완료 업체는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도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확대했다. 삼성페이는 그동안 갤럭시노트5·갤럭시S6 등 프리미엄폰에만 적용됐으나 최근 중급형 스마트폰 A5, A7 등 차기 모델에도 탑재한다.
중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삼성페이 모듈은 새로 개발됐다. 근거리무선통신(NFC),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무선충전 기능을 통합한 기존 모듈에서 무선충전이 빠지고 NFC와 MST만 합했다. 삼성전기, 아모텍, 한솔테크닉스 등이 양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기범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중가폰으로 삼성페이나 OIS를 확대하는 건 처음으로 부품업계에 신규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며 “중가폰에 들어가는 부품 단가가 다소 낮아지더라도 시장 자체가 넓어지는 효과가 나타나 부품 공급업체는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연간 4억대가량 스마트폰을 판매한다. 초저가폰과 프리미엄폰을 제외하면 보급폰 1억대가량에 OIS 카메라 모듈과 삼성페이가 도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