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 규제 방식으로 미래창조과학부, 금융위원회, 중소기업청 등 부처 간 공조가 필요합니다.”
8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타워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열린 ‘핀테크 1년, 금융개혁 현장점검 회의’에서 스타트업과 유관기관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핀테크 참여사는 많은 규제 개혁이 이뤄졌지만, 아직도 장애가 되는 사각지대가 많다며 정부부처 협업을 통해 이 같은 애로를 해소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사업 초기에 과연 투자를 받을 수 있을지, 서비스 오픈이 가능할지 모든 것이 불투명했다”며 “이후 금융규제가 완화되면서 약 500만달러 투자와 50만명 사용자를 유치했고 16개 은행과 제휴를 맺어 서비스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현재 해외 진출을 위해 외화환전, 송금에 대해 관계부처가 조율 중”이라며 “핀테크 사업이 국내 뿐 아니라 해외로 나가기 위해 네거티브 방식 규제 완화가 필요하고 금융위뿐만 아니라 기획재정부 등 유관 부처 공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윤완수 웹케시 대표는 “농협과 오픈 플랫폼 작업을 하면서 100곳이 넘는 기업이 신청하는 등 그야말로 핀테크 혁명이 촉발되고 있다”며 “이제 핀테크를 위한 간선도로는 깔렸고 지선을 깔아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만약 디도스 공격을 받으면 금융사는 관제가 되지만 핀테크 업체 개별서비스 관제는 제대로 안 될 것”이라며 “이런 부분이 더 뒷받침되면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콤 중심으로 오픈 API를 만들고 있는 문경록 뉴지스탁 대표도 “은행, 증권사와 달리 핀테크 업체는 자본력이 충분하지 않은데 금융 데이터와 플랫폼 사용으로 많은 비용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서비스 개발 운용을 위해 금융 데이터, 인프라를 합리적 가격으로 이용 가능하도록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핀테크 업체와 소통해 마지막 규제 하나까지 발굴해 철폐하고 금융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임 위원장은 “우려되는 점은 핀테크업체에서 작은 보안사고라도 난다면 지금까지 이뤄낸 모든 것이 후퇴할 것”이라며 “보안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보안을 철저히 신경써 달라”고 당부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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