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분석이 헬스케어와 스포츠 산업을 혁신한다. 핵심에는 한국에서 개발해 세계 데이터베이스(DB)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SAP HANA가 있다.
스티브 루커스 SAP 플랫폼 솔루션 부문 회장은 8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SAP 포럼 및 스포트라이트 투어’에서 이 내용을 소개했다.
◇‘SAP 파운데이션 포 헬스’ 출시
SAP HANA 플랫폼은 제조·유통에 이어 헬스케어 산업을 변화시킨다. 임상데이터와 유전체 정보 기반 맞춤의학을 실현한다. 국내외 대형 의료기관은 임상데이터와 유전체 정보를 분석해 맞춤의학 정보인프라를 구축한다. 국내에서는 분당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 등 대형 병원이 적극적이다.
SAP는 헬스케어 산업 혁신을 지원하는 ‘SAP 파운데이션 포 헬스’를 출시했다. 루커스 회장은 “유연성과 확장성을 갖춘 임상데이터웨어하우스(CDW) 모델을 제시한다”며 “외부 커뮤니티 데이터를 연계해 정형·비정형 데이터도 실시간 분석한다”고 강조했다. 의료기관은 환자 특성에 맞는 신약이나 의료기기를 개발한다. 빌 맥더멋 SAP 최고경영자(CEO)는 “헬스케어 주요 업무를 HANA 기반으로 혁신, 맞춤의학 실현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대표 적용 사례는 독일국립종양센터다. 환자 1만5000명 임상 데이터를 분석해 환자별 유전자 상관관계와 영향도를 도출했다. 모든 종류 암에 적용해 암 치료 방법을 제시한다. 치료 후 재발률도 예측한다. 국내에서는 분당서울대병원이 도입했다. SAP HANA 플랫폼 기반 CDW를 구축, 환자 정보를 분석하고 진료한다.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의료정보센터장은 “의료정보가 쌓이면 유전정보가 된다”며 “정보를 분석하면 획기적 진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헬스케어 전문 커뮤니티인 캔서링크큐를 운영하는 그레그 파레크 CEO는 “SAP HANA 파운데이션 포 헬스를 도입해 의사와 환자, 헬스케어 전문가가 암치료를 개선한다”고 말했다.
◇독일 국가대표 등 스포츠 구단 도입
스포츠 분야도 SAP HANA 기반으로 진화한다. 데이터 분석으로 선수 역량을 높이고 팀을 승리로 이끈다. 선수 연봉이 급증, 구단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HANA 기반 데이터 분석은 절실하다. 세계 남성 6대 인기 스포츠 종목에서 구단이 매년 선수 연봉으로 지급하는 비용은 179억4000만원(약 21조1243억원)이다. 사물인터넷(IoT) 등 데이터 분석은 선수 연봉 비용을 줄이고 팀 성적을 높인다.
웨어러블 기기와 센서로 언제 어디서나 데이터를 수집한다.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가치를 만든다. HANA는 정형·비정형 데이터 비교 분석에 최적화됐다. 데이터 분석으로 선수 장단점에 맞는 개인별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선수 잠재력을 끌어낸다.
2만5000개 클럽과 200만명 선수를 보유한 독일축구협회는 축구 전문 플랫폼인 ‘SAP 매치 인사이트’를 도입했다. 매치 인사이트는 HANA 기반이다. 독일 국가대표 코치를 영입해 솔루션 부문 전략 고문으로 선임, 자문도 받았다.
매치 인사이트는 선수 영입 당시 개인 기록부터 경기 동영상 등을 데이터화한다. 선수 선발부터 상대팀 분석까지 과학적이고 체계적이다. 선수 관리와 맞춤형 훈련도 가능하다. 선수 건강상태도 관리한다. 독일 국가대표팀은 월드컵 등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FC바이에른뮌헨·호펜하인1899도 SAP HANA를 도입해 선수 경기력 분석과 팀 경쟁력을 높인다.
◇GIS SW 적용한 신제품 출시
HANA 플랫폼은 공간정보 영역으로 확대한다. ESRI 아크GIS SW를 적용, 내년 신제품을 출시한다. 특정 지역 세부 지리정보시스템(GIS) 정보를 제공한다. SAP의 다양한 SW와 통합한다. 두 회사 협업으로 지리정보시스템과 공간분석이 HANA 기반으로 이뤄진다.
HANA로 보다 세분화되고 정교해진 비즈니스 규칙과 관계를 공간 데이터에 적용한다. 대니얼 슈나이스 SAP HANA 플랫폼 및 데이터베이스 총괄이사는 “빅데이터 활용 공간분석 요구는 다양해졌다”며 “ESRI와 전략적 협업으로 시장 요구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독일)=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
◆SAP HANA=2008년 차상균 서울대 교수가 개발한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플랫폼이다. 2011년 하드웨어와 인메모리 SW로 구성된 어플라이언스로 세계 출시됐다. 차 교수 벤처는 SAP R&D센터 코리아로 개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