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3년차 사물인터넷 스타트업이 퀄컴의 전략적인 파트너사가 됐다. 세계 다섯 개밖에 없는 협력사 중 하나가 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세계적 대기업과 공동 마케팅이 가능해 글로벌 시장 공략이 유리해졌다.
달리웍스(대표 이순호)는 퀄컴 사물인터넷(IoT) 와이파이 솔루션(QCA4002)과 자사 IoT 플랫폼 ‘씽플러스’를 연동하는 데 성공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두 장치가 한 몸처럼 호환됨을 뜻한다. 달리웍스가 퀄컴 IoT 협력사가 됐다는 뜻이다.
씽플러스는 클라우드 기반 IoT 플랫폼이다. IoT 기기에서 나온 정보를 클라우드로 전송하고, 이를 갈무리해 맵시 있게 보여주는 작업 일체를 지원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내가 설치한 IoT기기 현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통계도 만들어준다. 이 분야 퀄컴 협력사는 달리웍스 포함 다섯 개밖에 없다. 이순호 대표는 “퀄컴이 3개월 이상 검증했다”며 “세계적 기업으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퀄컴은 지난 2011년 와이파이 칩제조사 아테로스(Atheros)를 인수하며 IoT 사업에 사활을 걸었다. 달리웍스가 연동한 퀄컴 ‘QCA4002’는 IoT용 와이파이 통신모듈이다. 저전력으로 작동하며 IoT기기가 쉽게 와이파이에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세탁기·에어컨·보일러 등 가전제품과 스마트플러그·스마트스위치 등 홈IoT 제품에 사용한다.
퀄컴과 협력하면서 달리웍스는 IoT사업을 세계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공동마케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가령 퀄컴이 IoT기기 제조사에 통신모듈을 공급하면서 달리웍스 제품을 소개할 수 있다. 퀄컴 ‘IoT 생태계’ 일원이 된 것이다. 당장 새해부터 매출이 기대된다.
2013년 창립한 달리웍스는 일찍부터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했다.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를 활용해 세계 어디서든 씽플러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덕분에 브라질 아이스크림 창고를 서울 충무로 작은 사무실에서 관리할 수 있었다. 올해 연이어 프랑스와 스페인 IoT 시장을 자력으로 뚫으면서 저력을 과시했다.
달리웍스는 최근 대한민국 ICT 이노베이션 대상에서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순호 대표는 “글로벌 하드웨어 제조사와 비즈니스를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퀄컴 통신모듈을 사용하는 글로벌 IoT 제조기업과 연계서비스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