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오는 20일 전격 발효된다. 한·뉴질랜드 FTA도 같은 날 발효된다. 지난달 30일 우리 국회 본회의 비준동의안 의결 이후 20여일 만에 속전속결로 성사됐다. 한중 FTA는 발효와 함께 958개 유관세 품목 관세가 즉시 철폐되고 5779개 품목은 1차 관세 인하에 이어 새해 1월 1일부로 2차 관세 인하가 가능해져 수출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중국, 뉴질랜드와 이달 20일 FTA 발효에 각각 합의하고 양국과 외교공한을 교환한다고 9일 밝혔다.
중국과는 9일 오후 2시(현지시각) 베이징에서 김장수 주중대사, 왕셔우원 상무부 부부장이 외교공한을 교환했다.
정부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FTA가 연내 발효됨으로써 우리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유리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서비스 시장 진출이 가시화하는 등 긍정적 효과를 기대했다.
당장 20일부터 폴리우레탄, 고주파의료기기, 스위치부품 등 958개 품목 관세가 철폐된다. 나머지 5779개 품목은 연도별 양허 계획에 따라 최장 20년까지 순차적으로 관세가 철폐된다. 정부는 한중 FTA 발효로 10년간 실질 GDP는 0.96% 추가 성장하고 소비자후생 146억달러 개선, 53만개 이상 일자리 창출을 기대했다.
유명희 산업부 FTA 교섭관은 “우리 국회 비준 동의 이후 연내 발효에 양국 이해가 맞아떨어져 발효 일자를 최대한 앞당길 수 있었다”며 “하루 50억원 수출 증대 효과와 함께 상호 교역 확대를 위해 중국 측과 협정 이행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와는 웰링턴 외교통상부에서 FTA 발효일을 확정하는 외교 공한 교환식을 가졌다. 김해용 주뉴질랜드 대사와 마틴 하비 외교통상부 국장이 공한을 주고받았다.
뉴질랜드와도 새해 1월 1일 2차 관세 감축을 거쳐 상호 보완적 교역이 증대될 전망이다. 또 농림수산 협력 프로그램과 인력 이동 활성화 제도도 함께 시행돼 양국 교류와 상생 협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한편 지난달 국회 본회의에서 함께 의결된 한-베트남 FTA는 연내 발효를 위한 실무 협의를 진행 중이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