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의 유산’이 게임시장을 강타한다. 블리자드가 지난달 출시한 ‘스타크래프트2’ 확장팩이다. 내년 시작되는 e스포츠리그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10일 블리자드에 따르면 공허의 유산은 지난달 10일 출시 하루(24시간)만에 세계 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했다.
스타크래프트 돌풍 진원지가 한국인만큼 국내 인기도 상승세다. 조사업체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스타크래프트2 PC방 점유율은 공허의 유산 출시 후 급등했다. 10월 마지막 주 16위던 순위가 12월 현재 11위로 수직 상승했다.
e스포츠 리그 활성화가 기대된다. 블리자드는 공허의 유산에서 e스포츠 모드를 대폭 강화했다. 이전 버전 ‘자유의 날개’ ‘군단의 심장’보다 박진감을 더했다.
게임 시작 일꾼 수를 6기에서 12기로 대폭 늘렸다. 초반 경기 운영이 빠르다. 선수들은 자원을 빠르게 축적한다. 기계적 활동을 줄이고 곧바로 전략적 움직임을 시작한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e스포츠 관객에게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클론’ ‘해방선’ ‘사도’ ‘분열기’ ‘가시지옥’ ‘궤멸충’ 등 종족별로 2개씩, 총 6개 유닛을 추가했다. 기존 유닛과 건물도 밸런스 업데이트했다. 전략 전개가 다양해진다.
프로리그에서 신흥 강자 탄생이 점쳐진다. 지난해와 올해 블리즈컨에서 각각 김유진, 이승현이라는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했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변화된 스타일에 적응한 신흥 강자가 나타날 수 있다”며 “공허의 유산으로 e스포츠를 향한 팬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강조했다.
정식 리그를 앞두고 프리(예비) 리그가 활발하다.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서울 넥슨아레나에서 열린 국제e스포츠연맹(IeSF)월드챔피언십은 공허의 유산 이벤트 전을 열었다.
아프리카TV가 15일부터 개최하는 GSL 프리시즌(Pre-Season)도 공허의 유산을 정식 종목으로 채택했다. 글로벌 e스포츠 대회 ‘2016 GSL’ 정규 시즌을 앞둔 첫 리그다.
채정원 아프리카TV 인터랙티브콘텐츠사업본부 팀장은 “새로운 경기 흐름과 세계 각국 BJ가 함께 만드는 GSL로 색다른 e스포츠 리그를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공허의 유산은 스타크래프트2 삼부작 대미를 장식한다. 불리자드는 공허의 유산을 통해 1998년 출시한 스타크래프트 스토리를 마무리했다. ‘자유의 날개’ ‘군단의 심장’ 없이 게임 실행이 가능한 독립 확장팩(스탠드 얼론)이다. 블리자드는 공허의 유산 이후에도 ‘노바 비밀작전’과 같은 추가 임무 팩 등 콘텐츠를 업데이트한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