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만 바꿔도 전기자전거로 변신…699달러 ‘센티넬 휠’ 美 시장 질주

뒷바퀴만 바꿔달면 전기자전거로 변신하는 자전거를 개발한 한국 스타트업이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로 미국 자전거 소비자를 파고들지 주목된다.

하이코어 센티넬휠은 간편하게 뒷바퀴만 갈아끼우는 것으로 전기자전거가로 변신한다.
하이코어 센티넬휠은 간편하게 뒷바퀴만 갈아끼우는 것으로 전기자전거가로 변신한다.

하이코어(대표 박동현)는 세계 최대 소셜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 자사 올인원 전기자전거 바퀴 ‘센티넬 휠(Centinel Wheel)’을 등록, 크라우드 펀딩에 들어갔다고 13일 밝혔다.

창의적 아이디어와 시장성에 관한 입소문 효과가 큰 킥스타터를 북미시장 진입 단계 마케팅 채널로 활용하면서 미국 3대 전기자전거 메이커인 ‘페데고(Pedego)’와도 위탁 방식 판매 계약을 추진 중이다. 미국 전역에 약 3000개 대리점을 운영 중인 페데고와 공동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이다. 하이코어는 이달 로스엔젤레스(LA)에 북미 지사를 설립해 본격적인 현지 영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자전거 바퀴 모양의 센티넬 휠은 누구나 손쉽게 뒷바퀴를 교체하는 것만으로 전기자전거로 변환되는 올인원 전기자전거 바퀴다. 바퀴는 두 개 브러시리스직류(BLDC) 모터와 원통형 배터리(규격 18650), 컨트롤러로 구성됐다. 두 개 모터, 탈부착 가능한 배터리팩과 듀얼 모터 합성 기술을 적용한 컨트롤러가 하이코어 특허기술이다.

커다란 모터 하나를 대신해 부품 단가를 줄이면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두개 소형모터를 병렬 혹은 역·정 방향으로 합체했다. 한 개 모터는 토크 성능을, 다른 한 개는 스피드 성능을 높이는데 쓰인다. 보통 두개 모터를 합성하면 모터 구동에 손실(저항)이 발생하는 데 이를 유성기어와 전력제어 기술로 극복했다.

일반 배터리 성능 보다 30%가량 효율이 높아 한번 충전(배터리 용량 336wh)으로 65㎞를 달릴 수 있다. 충전엔 2시간이 소요된다.

에너지 변환만 가능했던 기존 모터와 달리 모터 합성기술로 별도 트랜스미션 없이도 변속 가능하고 다양한 주행 모드를 지원하면서, 모터 과부하·발열 방지 등 안정적 운전 환경까지 제공한다.

배터리팩은 손쉽게 탈부착이 가능해 집이나 사무실에서 자유롭게 충전할 수 있다. 휠 무게는 6㎏으로 일반 자전거로 쓸 때 모터와 배터리를 떼내면 무게는 2㎏로 줄어든다. 스마트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해 배터리 잔량 확인과 도난방지용 잠금 장치로 활용할 수 있다. 미국 판매가격은 699달러(약 82만원)로 책정했다.

박동현 하이코어 사장은 “까다롭기로 유명한 킥스타터 등록, 평가기준에 통과돼 크라우드 펀딩을 받게 됐으며 미국 유력 전기자전거 업체와도 공급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센티넬 휠 양산형 모델은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형태나 컬러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