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내년 초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북미 시장에 론칭한다. 2분기에는 플래그십 모델 ‘G90(국내명 EQ900)’을 공식 출시한다. 제네시스는 미국 주요 고객을 현재 고급 자동차 시장 주요 고객 군보다 젊은층으로 삼고 차세대 시장 선점을 목표로 했다.
13일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제네시스 브랜드는 내년 1월 ‘북미국제오토쇼(NAIAS 2016)’에서 EQ900을 미국 시장에 처음 공개하고 브랜드도 동시에 출범한다. G90는 2분기 중으로 미국 시장에 공식 출시하고 시판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EQ900은 제네시스 플래그십 모델로 미국 대형 럭셔리카 시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재규어 ‘XJ’, 렉서스 ‘LS’ 등과 경쟁한다. 현재 미국 대형 럭셔리카 시장은 S클래스가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 들어 11월까지 판매량이 1만9771대로 2위 BMW 7시리즈(8026)를 두 배 이상 앞서고 있다. 출시 된지 9년 된 렉서스 LS는 같은 기간 6311대 팔리며 3위에 올랐다. 올 들어 11월까지 에쿠스 판매량은 2131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차량이 미국 중형 럭셔리카 시장에서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에 이어 3위에 오르는 것을 보며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자평했다.
현대차는 EQ900 강점으로 △디자인 △주행성능 △편의사양을 꼽았다. 대신 그간 강점으로 내세웠던 ‘경제성’이 빠졌다. EQ900 미국 판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는 렉서스 LS(7만2520달러)와 비슷한 7만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에쿠스 미국 판매 가격(6만1500달러)보다 1만달러가량 높아지는 것이다.
미국 자동차 잔존가치 평가사인 ALG 래리 도미닉 부사장은 “제네시스는 경쟁 모델 대비 2만달러 이상 저렴한 가격이 큰 장점인데 고급 브랜드가 되면서 비슷한 가격으로 출시할 때 경쟁력이 있을 지 의문”이라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현재 미국 고급차 시장 주력 세대보다 젊은층에게 소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와 제네시스 브랜드 방향성인 ‘모던 프리미엄’을 젊은층에게 경험시켜주고 그 경험을 헤리티지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EQ900, 제네시스 페이스리프트(현지명 G80),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한다.
류종은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