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현장을 가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기업 입장에서 판로를 열어주는 것 만큼 고마운 일이 있을까. 판로 개척은 갓 창업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제품 개발 후 겪는 대표적 어려움 중 하나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롯데의 막강한 유통망을 기반으로 기업 판로 지원에 초점을 맞춰 지역 창조경제 거점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롯데의 유통 중심 창조경제 구현에 부산과 전국 중소기업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열린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IoT 기술공모전 시상식.
지난달 열린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IoT 기술공모전 시상식.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조홍근·이하 부산센터)의 대기업 기반은 롯데그룹이다. 롯데와 함께 △혁신상품 가치 제고와 유통산업 혁신 거점 △지역 영화·영상 인프라와 인재를 활용한 영화·영상 창작허브 조성 △부산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한 사물인터넷(IoT) 스타트업 육성을 중점 추진한다.

◇유통 혁신 거점과 영상 창작 허브

롯데는 상품 유통 노하우와 전문성은 물론이고 국내외에 1만5000여개 점포망을 갖고 있다.

부산센터는 이러한 롯데 유통망을 기반으로 중소 벤처기업과 스타트업 혁신상품 기획, 디자인, 브랜드 마케팅, 판로 개척을 패키지로 지원한다. 전국 중소기업이 부산센터 사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부산센터에는 롯데 유통전문가(MD)가 상주한다. 기본 입점 절차와 함께 관련 시장현황 정보와 상품개발 방향, 기능개선 방안 등을 상시 멘토링하고 있다.

‘스마트 스튜디오’와 ‘옴니-미팅룸’은 중소기업 제품 유통을 지원하는 센터 대표시설이다. 기업은 영상회의시스템으로 롯데 5개 유통채널(백화점, 마트, 슈퍼, 홈쇼핑, 닷컴) 입점에 필요한 심층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전문가 도움으로 판로 개척에 필요한 각종 홍보영상·사진 제작, 홈쇼핑〃온라인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내에 구축된 옴니미팅룸. 중소기업 담당자와 롯데 유통MD 간에 수시로 화상회의를 할 수 있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내에 구축된 옴니미팅룸. 중소기업 담당자와 롯데 유통MD 간에 수시로 화상회의를 할 수 있다.

센터는 영화·영상 분야에서 기획→개발→제작→상영까지 전 과정을 지역 내 지원기관 및 수도권 문화창조융합벨트와 연계해 지원하고 있다.

◇IoT 상용화 기술개발과 창업 지원

IoT 기반 혁신상품 개발은 부산센터 핵심 기능 중 하나다.

부산센터는 부산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한 안전·관광·교통 등 10대 IoT 시범사업을 2017년까지 순차 추진한다. 최근 롯데정보통신과 협력해 발굴한 IoT 기술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하고 각종 센서·유무선 네트워크 시제품 제작 기능을 갖춘 테스트 베드를 구축했다.

센터는 서비스 실증에 필요한 시제품 제작비 등 사업화 비용과 관련 기술 매칭도 지원한다.

이와 관련 부산시청에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을 설치하고, 지역 중소 IT기업과 공동으로 ‘상황 인지 대피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 시스템은 조만간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시범 적용될 예정이다.

IoT 아이디어 발굴과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기술혁신 아이디어 공모전’을 수시 개최하고 있다.

최근 열린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예비 창업자 입문 아카데미.
최근 열린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예비 창업자 입문 아카데미.

지난 9~10월 ‘제1회 사물인터넷 기술공모전’을 통해 ‘범용 IoT 스위치 모듈’ 등 5개 아이템을 발굴 선정했다.

◇유통 분야 중소기업 90억원 신규 매출 이끌어

센터 출범 8개월 만에 거둔 성과는 놀랍다. 유통 등 중소기업 판로 지원에서 500개 기업 제품 컨설팅을 진행했고, 이 중 150개 제품은 실제 판매로 이어져 90억원 신규 매출 성과를 올렸다.

샤픈고트는 ‘차량용 프리미엄 도어 가드’를 사업화해 롯데마트에 입점했다. 덕화푸드는 ‘장석준 명란’을 센터와 롯데홈쇼핑을 연결한 이원 생방송으로 판매해 하루 3억 원 가량 매출을 올렸다.

현재 센터는 롯데홈쇼핑,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롯데 유통 계열사와 연계해 우수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를 전국 단위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기존 유통 채널 외에 데이터방송까지 판매망을 넓혀 최근 ‘롯데원TV’에 ‘창조경제특별관’을 오픈했다. 창조경제특별관은 센터가 제안한 창의상품을 소개하고,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 선정 창의상품을 중점 판매한다.

센터는 전국 혁신센터 관계자를 대상으로 혁신상품 판로지원 설명회를 개최하며 롯데 유통 계열사 판로 지원 프로그램을 공유해 나간다.

◇국내에서 해외로 판로지원 확대

판로 지원은 국내를 넘어 해외로 확대되고 있다.

부산센터는 지난 8월, 부산시와 지역 농수산물 가공업체의 중국시장 개척을 위한 ‘해외시장 진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중국 현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홈쇼핑 MD들이 나와 60개 업체 100여명을 대상으로 롯데 유통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국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소개했다.

센터는 해외 시장진출 설명회 외에 부산시와 스타기업 발굴을 위한 소싱박람회,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판촉전 등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중소기업 자금 지원은 롯데와 총 2300억원 펀드를 조성, 운용할 계획이다. 벤처 중소기업 타깃 성장사다리 연계 투자펀드 300억원, 융자펀드 600억원, 1000억원 규모 기술개발 저리 지원 펀드 등이다. 영화영상 분야에서 부산시, 롯데, 부산은행이 출자하는 400억원 규모 영상·영화 특화펀드도 조성 중이다.


표-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지원 성과(2015년 12월 10일 기준)

표-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입주기업

* 자료 :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창조경제, 현장을 가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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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