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유형별 훈련 시나리오를 만들어 최다 200명이 가상현실(VR)에서 팀 단위 작전 수행 훈련을 할 수 있는 3D 소방관 직무훈련 시스템이 등장했다. 가상현실 기술과 3D 온라인게임을 결합한 체감형 가상훈련 시뮬레이션이다.
체감형 교육 및 훈련시스템 개발사인 메타포트(대표 이근주)는 가상현실에 기반을 둔 소방관 직무훈련 시스템 ‘히어로즈 온 파이어(heroes On Fire)’를 개발, 경기도 재난안전본부에 공급했다고 14일 밝혔다.
‘히어로즈 온 파이어’는 화재 유형별 소방관 팀 단위 전술 훈련을 위한 가상 직무훈련 시스템이다. 총괄지휘관·현장지휘관·상황실요원·기관원·관창수·보조관창수 등 재난현장에서 역할 분담에 따른 직무 훈련을 ‘서’ 단위부터 ‘대응 3단계’까지 할 수 있다. 대응 3단계는 10개 소방서에서 차량 70여대와 소방관 200여명이 출동하는 규모다.
소방관 직무훈련을 위한 3D 가상훈련 시스템은 미국 ETC의 ‘ADAMS’ 시리즈와 네덜란드 XVR시뮬레이션의 ’XVR’, VSTEP의 ‘RescueSim’ 등이 있다. 이들 제품은 1개 재난 현장 최다 접속자가 20명 수준에 불과하다. 훈련 시나리오를 상세하게 편집할 수 있으나 시나리오 생성과 사용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에 ‘히어로즈 온 파이어’는 훈련 시나리오를 간편하게 편집할 수 있다. 외산 제품은 소방 지휘관 훈련에 특화된 데 비해 초급 소방관부터 지휘관에 이르기까지 실제 화재 현장에서 벌어지는 상황 그대로 팀 단위 작전수행 절차를 훈련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초고층, 지하공동구, 목조 문화재, 터널 화재 등 다양한 유형을 지원한다. 우선 훈련 담당관이 훈련 참여자 규모를 감안해 재난 유형 및 훈련 시나리오를 편집한다. 현장 지휘관부터 상황실 요원과 겸방요원 등 훈련자가 각자 PC에서 훈련 프로그램에 접속, 차량과 임무를 배정 받는다.
훈련담당관이 훈련 시작을 명하면 현장 지휘관은 현장 상황 파악, 인명구출 및 화재 진압에 대한 소방 자원 배분과 추가 소방력 요청 등 표준작전 절차에 따라 마치 온라인 게임을 하듯 작전을 수행하게 된다. 훈련을 마치면 참여자 전원의 실시간 행동이 저장된 리플레이 기능으로 훈련자 개인별 강평도 할 수 있다.
훈련은 PC와 키보드·마우스 또는 게임패드로 진행할 수 있다. 대형모니터와 HMD로 실감나는 현장 체감형 훈련이 가능하다. 헤드셋을 착용하고 VoIP 음성통신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도 있다.
3D 게임 기법을 활용한데다, 연소물질에 따른 화염과 연기 형상 및 바람에 따른 화재 양상 변화를 시뮬레이션으로 구현해 사실성을 높였다.
메타포트는 이 제품을 J소방학교 시뮬레이션 훈련장에 공급을 추진하는 동시에 충청도와 전라도 등 지자체 소방본부와 교육 사업화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향후에는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수출도 할 계획이다.
이근주 사장은 “온라인게임 방식 직무훈련과 안전훈련 프로그램이라 여러 공공영역과 산업안전 분야에서 함께 사업화 하자는 제의가 많다”며 “경찰직무 훈련이나 대테러 훈련, 응급구조 훈련을 비롯해 플랜트 공장 안전훈련, 선박안전 훈련, 선박용 용접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분야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으로 개발해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