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빛과 사람의 힘만 이용해 움직이는 무공해 차량이 등장했다.
그리스 스타트업 써니클리스트(Sunnyclist)는 하이브리드 전기차(EV) 써니클리스트 시리즈를 13일(현지시각) 공개했다.
써니클리스트 시리즈는 3륜차로 기본형과 시티, 트래블러 3종이다. 기본 3인승이다. 국산 경차보다 조금 작다.
지붕 위에 태양전지를 얹은 생김새는 기존 태양전지 차량과 다르지 않다. 대신 내부에 페달을 이용한 충전기를 추가했다. 플러그나 태양전지 외에 페달로도 충전한다. 충전 방식이 세 가지인 셈이다. 충전한 배터리가 닳아도 태양광이나 페달로 전기를 채워가며 이동할 수 있는 방식이다.
운전석과 뒷좌석 두 곳 모두 페달을 설치하면 최대 50㎞를 더 갈 수 있다. 태양전지 효율을 높이려고 태양 궤적을 따라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해당 지역 일출이나 일몰 시간, 이동거리, 발전량과 배터리 잔량 등 정보를 제공한다. 페달을 밟으면 이용자 칼로리 소모량도 알 수 있다.
배터리가 기존 전기차에 비해 작다보니 충전 시간이 짧다. 일반 플러그로 충전하는 데 3시간이면 충분하다. 대신 이동 거리를 늘리기 위해 무게를 줄였다. 알루미늄으로 뼈대를 만들었다.
써니클러스트 시티는 이름 그대로 도심 출퇴근용이다. 최대 속도는 시속 50㎞다. 하루에 45㎞까지 주행 가능하다. 하루 종일 태양빛에 노출되는 상황이면 최장 58㎞도 운행한다. 리튬인산철(LiFePO4) 배터리를 탑재했다.
트래블러 모델은 배터리를 키웠다. 하루 60㎞를 갈 수 있다. 최적 상황에서는 효율이 30% 늘어나 78㎞까지도 가능하다.
기본형은 최대 속도가 25㎞/h로 느리다. 최대 이동 거리도 25㎞로 짧다. 대신 뒤에 짐칸을 붙여 호텔용으로 쓸 수도 있다. 이 때 운전자 포함해 5명까지 태울 수 있다.
〃판매가는 기본형이 6500유로(약 842만원)다. 시티는 6984유로(약 907만원), 최상위 트래블러는 9690유로(약 1255만원)다. 현재 클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인디고고에서 투자자를 모집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름이나 충전 없이 독립적으로 운행 가능한 전기차”라며 “유지비용도 전기 자전거 수준으로 매우 저렴하다”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