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애플 아이폰 판매량은 5.7% 가량 하락한다. 너무 높은 애플의 재고, 더 높아진 아이폰 가격, 개도국 시장의 스마트폰 과포화가 애플 주력상품의 판매증가세에 부담을 주고 있다.”
포춘은 14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 분석가가 고객에게 보낸 보고서를 인용, 이같이 전했다. 또한 모건스탠리가 이같은 전망에 따라 애플의 주당 주가목표치를 당초 162달러에서 143달러로 12%나 낮췄다고 덧붙였다.
케이티 휴버티 모건스탠리 분석가는 지난 13일 고객들에게 보낸 최신 보고서에서 자신은 애플의 2016회계년도(2015.10~2016.9) 기간 중 아이폰 판매량이 이처럼 떨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럴 경우 내년은 2007년 등장한 애플의 대표 상품 아이폰이 전년대비 판매하락세를 보이는 첫 해가 된다.
모건스탠리의 당초 조사 결과에서는 2016회계년도 아이폰판매량이 전년대비 ‘6.8% 증가’로 나왔지만 새로운 조사결과에서는 이 수치가 ‘5.7% 감소’로 바뀌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의 이번 분기 판매량도 지난 해 동기대비 6.1% 성장에서 0.6% 하락세로 바뀌었다.
휴버티 분석가는 자신의 새로운 전망치에 대해 “약한 스마트폰 시장 수요 때문이 아니라 아이폰 생산에 필요한 부품주문량이 10%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의 이런 전망치는 자스민 루 모건스탠리 아시아부품 공급망 책임자의 아이폰 부품 주문량 추정치에 기반하고 있다. 그녀에 따르면 아이폰 부품 주문량은 올해 4분기 중 10% 감소하며, 내년 1분기 중에;는 20%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 수요는 애플의 2달전 예상보다도 훨씬 더 약해진 것처럼 보인다.
휴버티는 무엇보다도 ▲애플의 아이폰 재고가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제시장의 아이폰 가격 인상 ▲개도국의 높은 스마트폰 과포화 등이 애플의 주 매출원인 아이폰 판매 증가세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 전체매출에서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52%다.)
휴버티는 자신의 전망치가 ‘최악의 시나리오’에 근거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녀의 비관적 전망치는 모건스탠리 운영이사가 내년에 애플의 판매가 6.8% 증가한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지 불과 몇주만에 나온 것이다.
애플은 지난 해 동기에 사상최고치인 7천450만대의 아이폰을 출하하면서 따라잡기 힘든 기록을 남겼다.
휴버티분석가가 제시한 애플의 2016회계년도 아이폰 판매 전망치는 전년 대비 5.7% 감소한 2억1천800만대다. 2016년 1~12월 기간중 아이폰 판매 전망치는 전년 동기비 2.9% 하락한 2억2천400만대다.
그녀는 이에 앞서 고객 보고서에서 애플이 2016회계년도에 2억4천700만대, 2016년 전체로는 2억5천200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애플의 내년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미국에서 8%포인트, 중국에서 2%포인트 늘어날 것으로 보았다.
휴버티 분석가는 이로 인해 지난 2012~2013년 보여주었던 애플 주가의 날개없는 추락세를 반복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녀는 그 근거로 애플의 강력한 브랜드파워, 여전한 고객 충성도, 견조한 매출총이익, 연구개발에 전력질주하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또한 신제품(애플워치,애플TV),앱,미디어 등이 아이폰의 성장세 둔화를 벌충해 줄 것으로 보았다.
그녀는 또 중국시장의 아이폰 판매가 애플의 예상대로만 돼 준다면 낮아진 아이폰 판매 전망치는 상승세로 수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내년 상반기 출시설이 나돌고 있는 4인치 아이폰은 그녀의 애플 아이폰모델 판매추정치에 포함되지 않았다. 애플 주가는 현재 2.5% 내려간 주당 110.3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